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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정유업계, 전기료 동결에 안도…하반기 반등노린다

등록 2023.06.23 14:13:32수정 2023.06.23 14: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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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분기 전기요금 5원/kWh 동결

원가 절감 등 통해 수익성 개선 추진

올 하반기 中 리오프닝 효과 등 기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들어 두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이 3분기에 동결된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철강과 정유 업계 등은 전기료가 동결된 것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두 업계는 경기 침체 등으로 올 1분기에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데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전기료가 추가로 올랐다면 하반기 실적 방어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았을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을 2분기와 동일한 kW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1분기 24.95%, 2분기 5.3% 인상 이후 올해 첫 동결을 결정한 셈이다.

한전은 당초 올해 7조~8조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을 고려해 3분기 전기요금을 ㎾h당 5원 올리려고 했지만, 여름철을 앞둔 인상은 국민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산업계는 전기요금 동결에 안도했다. 산업용 전기료의 경우 지난해 12.5% 인상에 이어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인상으로 인해 2021년 기준 전기료와 비교하면 50%가량 가격이 뛰었다. 기업들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철강업계는 전기료 동결 소식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기료가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업황이 좋지 않아 가격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현대제철은 연간 전기 1만GW(기가와트)를 사용한다. 지난해 6000억~7000억원 전기 요금을 지불했는데 올해의 경우 상반기 인상분을 포함해 8000억원 수준의 전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전력비용 부담이 1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해의 경우 2827억원 전기료를 납부했는데 올해는 188억원가량 비용 부담이 추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료 인상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 된다"며 "하반기 전기료가 동결된 만큼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부터 주변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가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을 검토하는 등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고 철강재 감산 정책도 국내 철강사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시간 정제설비를 돌리는 정유업계도 3분기 전기요금 동결에 한숨을 돌렸다.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기료 부담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을 피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양호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발표 이후에도 국제 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제마진 상승,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 등 실적 반등을 위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최악은 피했다고 볼 수 있다. 정제마진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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