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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종료 철회했지만…유업체 '푸르밀' 경영정상화 먼길

등록 2023.07.1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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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푸르밀 사업재개 후 반년 넘어

신제품 출시에도…"月매출 50억도 안돼"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2022.10.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2022.10.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범롯데가 유업체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한 지 반년이 훌쩍 넘었으나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 이 먼 것으로 보인다.

푸르밀 오너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노동조합과의 협의 끝에 전 직원 중 30% 인원에 대한 희망 퇴직을 실시하고 다시 사업을 재개키로 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 5월 편의점에 신제품 '카라메르요구르트' 공급을 시작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울렸으나, 아직 매출 회복세가 저조해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는 지난해 말 사업 종료를 철회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월 90억원 매출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푸르밀의 현재 월 매출은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르밀 관계자는 "(신동환 대표가 제시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푸르밀은 적자일 때도 월 매출 100억원은 기록했는데 지금은 50억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출이 너무 빠지다보니 고정비도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푸르밀은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면서 마진이 적은 흰우유 등이 품목을 줄이고 수익이 높은 품목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그런데 매출이 너무 빠지다보니 다시 대형 유통채널 납품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현재 푸르밀은 편의점 GS25·CU 및 대형마트 홈플러스에만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뢰 회복'을 통해 이마트 등 여타 대형 유통 채널과의 거래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거래처가 늘어나면 낙농진흥회와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푸르밀은 현재 낙농진흥회와 계약을 맺지 않고 직송농가를 통해 공급받는 원유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낙농진흥회로부터 원유를 공급 받으려면 연간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아직은 생산량이 줄어든 푸르밀 측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푸르밀의 제품 생산량은 과거 대비 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밀 관계자는 "예전에 100개 제품을 생산했다면, 지금은 60~65개 정도 생산한다"며 "매달 지출하는 고정비는 그대로 인데 이 정도 생산해서는 이익을 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에서 유업계에 우유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도 푸르밀에 큰 부담 요인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원유 공급가를 낮춰 주면서 우유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다 올라가는데 우리(유업계)보고 가격을 낮추라고 하는 건 적자를 보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앞서 푸르밀은 올해 2월 우유·요구르트 등 유제품의 대리점 출고가를 최대 14.9% 인상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밀크플러스 900㎖'를 기존 1290원에서 1390원으로 7.8% 인상했고, '옛날우유맛 900㎖'는 1180원에서 1280원으로 8.5%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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