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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외교수장 재회…블링컨 "中 행동 우려" vs 왕이 "불법제재 취소해야 "(종합)

등록 2023.07.14 04:30:35수정 2023.07.14 06: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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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나…국무부 "건설적인 대화 오가"

美, 중국 해커들 겨냥 "책임 묻기 위해 적절한 행동 취할 것"

[자카르타=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두 외교수장이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2023.07.14.

[자카르타=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두 외교수장이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2023.07.1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건설적이고 솔직한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주임은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했다. 중국은 친강 외교부장이 건강 문제로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왕 주임이 중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달 방중 당시 베이징에서 왕 주임과 회동했다.

국무부는 이날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왕이 주임과 회담을 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광범위한 이슈에서 미국의 이익을 명확히 하고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여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세계가 미국과 중국에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주임은 이견이 있는 분야와 협력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양자, 지역, 글로벌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 장관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이 중국의 행동에 대해 공유하는 우려를 직접 제기하고, 미·중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초국가적 도전에 대한 진전을 이루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중국 해커들이 미국 정부 기관 등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해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들에 의해 뚫렸다고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는 "미국 정부와 기업,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모든 행동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전진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반면 왕 주임은 "중국을 겨냥한 경제·무역 및 과학 기술 탄압을 중단하고, 불법적이고 무리한 제재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주임은 또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내정 간섭을 하거나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향후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정찰 풍선 미국 영공 침공 문제로 악화했던 미중 관계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으로 평가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최근 방중을 통해 관세·수출 통제 등 양국의 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곧 중국을 방문해 민감한 통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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