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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단거리 뛸 때, 대형항공사 장거리 난다

등록 2023.07.25 06:00:00수정 2023.07.25 06: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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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中 노선 탄력적 운영…아시아나, 비운항 조치 확대

양대항공사, 장거리 노선 운항 횟수늘리며 수익성 향상 도모

LCC, 中노선 신규취항 및 재취항으로 노선 다변화 정책 추진

[서울=뉴시스]대한항공 A321-NEO의 모습.(사진=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시스]대한항공 A321-NEO의 모습.(사진=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180도 다른 전략을 보여 눈길을 끈다. FSC들은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반면 LCC들은 단거리 노선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FSC와 LCC의 중국 노선 운항 전략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FSC는 2019년 대비 40% 수준인 중국 운항률을 '유지' 또는 '감축'하는 행보이지만 LCC는 중국 노선 운항을 늘려가며 여객 수요 정상화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56% 수준의 중국 노선 운항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하며 점진적으로 운항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천-샤먼 노선의 경우 여객 수요 저조 등을 고려해 다음달 9일부터 10월28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반면 다음달 1일부터 운항 중단 예정이었던 김포~베이징 노선은 정상 운항한다.

이외에도 인천-창사 노선을 이달 19일부터 운항을 재개했고,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9월27일부터 운항 재개에 돌입하는 등 탄력적으로 중국 노선을 운영하며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6일부터 10월28일까지 김포-베이징 노선, 8일부터 10월28일까지 인천-시안 노선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으로 향하는 노선 운항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0%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김포-베이징, 인천-상하이·푸동, 인천-난징, 인천-창춘, 인천-청두 등 18개 중국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중국 여객 수요 상황을 살피며 추가적으로 비운항 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도 적극 공략한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장거리 노선에 대한 여객 수요가 증가세인 것을 고려한 행보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인 시카고 운항 횟수를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하고, 댈러스는 주 4회에서 주 5회로 확대 운영한다. 유럽 지역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 밀라노 노선을 각 2회,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시애틀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하고 뉴욕 노선은 야간 출발 3회를 포함해 주 10회 운항한다. 런던의 경우 주 6회에서 주 7회, 로마 노선은 주 2회에서 주 5회, 파리와 바르셀로나 노선은 1회씩 증편했다.

반면 LCC 업체들은 중국에 신규 취항 또는 재운항에 속속 나서며 단거리 노선 다변화에 집중했다. 동남아와 일본으로 향하는 여객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증가세인 중국 노선에 대한 여객을 잡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지난 25일부터 제주~마카오 노선을 신규로 취항했고 다음달 2일부터는 제주~베이징 노선을 새롭게 운영한다. 9월 1일부터는 인천~홍콩 노선도 재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중화권으로 향하는 노선을 13개로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부터 189석 규모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청주∼옌지 노선을 매주 2회 운항에 나섰다. 오는 10월에는 김포∼가오슝(대만) 노선을 신규 취항해 주 4회 운항할 계획이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5월 부산~시안, 부산~장자제 노선을 다시 운항하고 있으며 7월에는 부산-~가오슝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중국 지역과 중화권 노선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LCC 업체들이 최근 중국 노선을 강화하는 것은 노선 다변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지만 노선을 운영하지 않을 경우 운수권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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