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유로존 종합 PMI 48.9·1.0P↓..."경기침체 우려 재연"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로존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7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속보치)는 48.9를 기록했다고 S&P 글로벌이 24일 발표했다.
마켓워치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S&P 글로벌은 이날 2023년 7월 유로존 종합 PMI가 전월 49.9에서 1.0 포인트 떨어졌다고 전했다. 8개월 만에 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7월 종합 PMI는 시장 예상 중앙치 49.7을 대폭 하회했다. 서비스업 수요가 줄고 제조업 생산이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역내 경제 대국 1위와 2위인 독일과 프랑스 PMI가 50을 밑돌아 유로존이 재차 경기침체에 빠진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은 "제조업이 계속 유로존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7월은 재차 생산이 줄어들고 감소 속도가 가속했다. 서비스업 활동이 여전히 확대하고 있으나 속도는 연초보다 대폭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HCOB는 "유로존 경제가 향후 수개월 사이에 더욱 위축할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업의 감속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서비스 부문 PMI는 51.1로 전월 52.0에서 0.9 포인트 떨어졌다. 1월 이래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51.5이다.
부채를 안고 있는 소비자가 금리와 물가 상승을 배경으로 지출을 줄였다. 서비스업 신규수주 지수는 48.5로 전월 51.0에서 2.5 포인트 저하, 7개월 만에 50 밑으로 내려갔다.
7월 제조업 PMI는 42.7로 6월 43.4에서 0.7 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 43.5에는 0.8 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생산지수는 전월 44.2에서 42.9로 떨어졌다. 3년여 만에 최저다.
제조업은 수주잔고를 줄이고 가격인하를 실시했다. 제조업 투입 코스트 지수는 39.5에서 35.5로 급격히 저하했다. 14년 만에 저수준이다. 원재료의 수요감소와 공급 개선이 주된 배경이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부문에 광범위한 침체가 나타났지만 제조업이 특히 다시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 정세가 악화하면서 제조업에서 다른 부문으로 파급하는 게 확인됐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후반에 성장부진을 예상했지만 이번 통계로 유로존의 7~9월 3분기 역내총생산(GDP)이 소폭 축소할 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투입가격의 압력이 계속 완화하지만 이는 거의 모든 제조업에서 코스트 하락에 따른 것이다. 에너지 가격 저하와 세계 공급상황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7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 포인트) 올린다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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