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부, ECOWAS 군사개입 경고에 바그너그룹에 지원 요청"
쿠데타 주모자 최근 말리에서 바그너 그룹 관계자와 접촉
ECOWAS, 니제르 경제 제재에 이어 군사개입 계획 수립해
[서울=뉴시스] 니제르 군부가 자신들이 벌인 쿠데타에 대한 ECOWAS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바그너 그룹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니제르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의 수장인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장군의 모습. <사진 출처 : BBC> 2023.08.06.
ECOWAS는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로 니제르에 대한 잠재적인 군사 개입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니제르 쿠데타의 주모자 중 한 명인 살리푸 모디 장군은 최근 말리에서 바그너 그룹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한다.
익명의 서방 군 관계자는 AP통신에 "그들에게 바그너 그룹이 필요한 이유는 향후 권력을 유지하는 데 보증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COWAS는 지난달 30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를 겨냥한 경제 제재를 결의하는 한편, 군부가 일주일 내 모하메드 바줌 정권을 복원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6일을 기한으로 제시했다.
니제르에서는 대통령 경호원 일부가 지난 26일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바줌 대통령 일가를 억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니제르 군부는 이후 TV에 등장해 바줌 대통령이 축출됐다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앞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니제르의 쿠데타 세력이 6일까지 민주 정부에 권력을 넘겨줘야 한다며, ECOWAS의 군사 개입 경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니아메=AP/뉴시스] 니제르 독립 기념일인 3일(현지시각) 니아메에서 군부 쿠데타 지지자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시위대는 니제르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외세의 내정 간섭 거부를 촉구하며 행진을 벌였다. 2023.08.03.
니제르에서는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자신들을 오랫동안 식민 지배한 프랑스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지난달 30일 니제르 수도 나이메의 프랑스 대사관 앞에 모여 창에 돌을 던지고 대사관 간판을 발로 밟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러시아 만세" "푸틴 만세" 등 친 러시아 구호도 쏟아져 나왔다.
안 클레르 레장드르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BFM 방송에 "러시아가 니제르의 쿠데타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러시아 측 입장에서는 기회일 수 있고, 그들은 어디에서든 불안정화 노력을 지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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