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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전설 이에리사, 장학금 1억 기부…"후배들 위해"

등록 2023.09.08 16: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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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기탁식 예정

[서울=뉴시스] '사라예보의 전설’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이 중·고등학교 탁구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다. 2023.09.08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라예보의 전설’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이 중·고등학교 탁구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다. 2023.09.08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사라예보의 전설'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이 중·고등학교 탁구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다.

8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이에리사 전 의원은 최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통해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에 1억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협회는 오는 9일 중·고등학교탁구연맹과 함께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시상식 현장에서 이 전 의원의 장학금 기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라예보 금메달 50주년'을 맞는 올해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고 내년 2월에는 부산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이 전 의원은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아시아선수권, 부산세계선수권에서 한국 탁구가 다시 우뚝 서고 재기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우리 탁구는 늘 어려운 가운데서 뭔가를 해냈다. 이번에도 그걸 기대한다. 특히 대한민국 여자탁구가 다시 정상에 서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응원했다.

한국 스포츠 레전드인 이 전 의원은 1973년 정현숙, 박미라, 김순옥, 나인숙과 함께 나선 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구기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의원은 당시 19세의 나이로 단체전 단식에서 19전 전승을 기록하며 중국, 일본을 꺾고 정상에 섰다.

이 전 의원은 1969년 제2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15세의 나이에 우승하며 역사를 썼고, 1975년까지 무려 7연패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이 전 의원은 "15~19세가 탁구의 전성기다. 현정화, 양영자, 유남규, 유승민이 그랬듯이 고등학교 때 톱클래스 선수가 나와야 한다"면서 "중·고등학교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 은퇴 후에는 여자탁구 국가대표 감독, 용인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여성 체육인 첫 태릉선수촌장, 첫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17년 이에리사휴먼스포츠를 설립해 선·후배들과 함께 스포츠의 가치를 나누는 일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나는 평생 탁구인으로 살면서 체육인으로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가 탁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중학교 3학년 때 종합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내 탁구가 시작됐다. 그 초심을 기억하면서 중·고등학교탁구연맹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50년 전 세계를 제패하신 대선배 이 의원님의 귀한 뜻이다. 중·고등학교 후배들을 위해 잘 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일순 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후배들을 위해 큰 기부를 해주신 것에 대해 탁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의원은 중·고등학교 때 국가대표가 돼서 세계를 제패한 분이다. 이 의원과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연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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