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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횡령만 아니라 배임도 문제…올해만 107억원에 달해

등록 2023.09.25 13: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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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보 256억, 국민銀 163억, 대구銀 134억, 롯데카드 105억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2018.04.0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2018.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거액 횡령사고가 잇따른 금융권에서 임직원의 준법의식 결여와 내부통제 미작동으로 인한 배임도 매년 10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7년여간 금융업권에서 배임을 한 임직원 수는 총 84명이며 배임 금액은 1013억83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6억2550만원(5명) ▲2018년 171억7860만원(28명) ▲2019년 264억980만원(6명) ▲2020년 16억8120만원(27명) ▲2021년 217억9640만원(6명) ▲2022년 209억5000만원(8명)으로 연평균 151억원 정도의 배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4명으로부터 107억4200만원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

업권별로 보면 배임을 한 임직원 수로는 보험이 29명(34.5%)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 28명(33.3%), 은행 24명(28.6%), 카드 3명(3.6%) 등의 순이다.

배임 금액으로는 은행이 426억8650만원(42.1%)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262억4100만원(25.9%), 증권 215억6910만원(21.3%), 카드 108억8700만원(10.7%) 등의 순이었다.

은행(9개)의 경우 국민은행이 162억5000만원(4명)으로 배임을 한 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구은행 133억6500만원(2명), 부산은행 44억3600만원(4명) 등의 순이다. 배임 임직원 수로는 우리은행이 7명으로 최다였다.

손해보험(5개)에서는 하나손해보험이 255억7440만원(22명)으로 배임 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배임 최고액이기도 하다. 생명보험(1개)에서는 이 기간 KB생명보험에서만 6760만원(2명)의 배임이 발생했다.

카드(2개사)에서는 롯데카드가 105억원(2명)으로 배임 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하나카드가 3억 8700만원(1명)이었다.

증권(8개)의 경우 삼성증권이 95억5350만원(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메리츠증권 64억5110만원(1명), 하나금투 48억3440만원(2명) 등의 순이다.

금융업권 곳곳에서 임직원들의 배임 사건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환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2023년 7월말까지 금융업권 전체 배임 금액 대비 환수액 비중은 37.1%(376억128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카드업권의 배임액 환수율은 단 3.6%(3억8700만원)에 그쳤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의 배임사고는 임직원의 준법의식 취약과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 미흡과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소홀에 기인한 것"이라며 "금감원은 끊이지 않고 생겨나고 있는 금융업권 횡령 및 배임과 관련해 전체 금융업권과 함께 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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