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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안들고 잘 나가네"…전기자전거, '어르신의 발' 됐다

등록 2023.10.26 06:01:00수정 2023.10.26 0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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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대중교통 접근성 등 고령층서 전기자전거 인기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 판매 전년대비 10% 이상 ↑

[서울=뉴시스] 서울 소재 대학 캠퍼스에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의 전기자전거가 세워져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소재 대학 캠퍼스에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의 전기자전거가 세워져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70대 A씨는 최근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외출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전기자전거는 전기 동력으로 비교적 먼 거리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고 무거운 짐도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전기자전거는 힘들이지 않고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동 효과도 있어 장보기나 동네 마실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자전거가 레저를 넘어 출퇴근, 장보기, 주말 나들이 등에도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노년층 사이에서도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부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작이 쉽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짐이 많은 상황에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년층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기자전거 시장도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며 다양한 주행환경, 용도에 맞춰 선택의 폭을 늘리고 있다.

특히 노년층에 적합한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10만7000대로 2만4000대가 판매된 2018년에 비해 346% 가까이 성장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도 201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과 이용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전거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인기가 있다.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는 근거리 이동에 특화된 제품으로, 저지 상고형 프레임을 적용해 신체조건에 상관없이 타고 내리기가 쉽고 편안한 자세로 라이딩이 가능해 고령층을 비롯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하기 좋다. 올 상반기 삼천리자전거의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인기에 전기자전거 완성차 업체도 제품 개발·라인업 강화에 힘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019년 6종이었던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올해 14종으로 늘리고, 운전 면허가 없어도 이용 가능한 PAS 전용 전기자전거의 라인업을 확대 출시했다.

또한 전기자전거에 대용량 바구니와 짐받이를 장착해 가방이나 짐을 수납할 수 있도록 운송 기능을 높인 제품이나, 배터리 용량을 높여 충전의 번거로움과 배터리 방전의 걱정을 줄인 제품, 고출력 모터를 장착해 높은 오르막길이나 무거운 짐을 싣고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는 제품 등 노년층의 니즈를 고려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청년들의 전기자전거 구매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전기자전거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65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가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기자전거에 대한 고령층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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