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롯데케미칼, 흑자전환 성공…"업황 바닥 지났다"(종합)

등록 2023.11.09 17:45: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분기 영업익 281억…6분기만 흑자전환

첨단소재 호조에 기초소재 적자 폭 개선

내년 캐팩스 3조…2030 수소사업도 '착착'

[서울=뉴시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3.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3.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롯데케미칼이 6개 분기 만에 적자 기조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328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어든 4조8157억원에 그쳤다.

래깅 효과 등으로 석화 사업 수익성 개선

롯데케미칼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전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770억과 비교하면 1051억원의 영업익 개선을 이뤄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첨단소재사업의 호조가 주효했다. 올 3분기 매출액 1조684억원, 영업이익 755억원을 거둬들이며 실적 효자 역할을 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및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영향 등으로 수요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소재사업부문은 영업손실 24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828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의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마진 변동) 및 가동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원료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신증설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5564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 변동과 수요 회복 지연으로 향후 약세가 전망된다. LC USA는 매출액 1213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거뒀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수익성 제고 위해…포폴 개선·투자 지속 이어간다

롯데케미칼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연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EC/DMC, EOA 공장, 고부가 그린소재 헤셀로스 공장 등이 연이어 완공될 예정이고, 향후 미국 양극박 공장까지 완공되면 주요 4대 소재 관련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사업이 본격화한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인 산업 사이클 측면에서 지난해 3·4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올해도 지속적으로 신증설이 이어지면서 수요 회복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신증설 부담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맞물리면 속도감 있는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유가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시황 반등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전에 발표했던 투자 계획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캐팩스(CAPEX·설비투자)는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포함해 약 3조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강종원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신규 투자에 있어 비전 달성 및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우선순위가 낮은 것들은 시기를 적절하게 조정했다"며 "이미 발표한 투자 계획은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소 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누적 3조원의 캐팩스를 통해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다만 주요 수소 사업의 신규 수요가 정부 정책과 연관된 만큼,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해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학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은 "당사의 2030년까지 캐팩스는 정부 정책과 연동된다"며 "2030년까지 사업을 현실화하고,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활성화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