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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한국앤컴퍼니, 치고받은 일주일…주가는 어디로

등록 2023.12.18 11: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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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측, 父 명예회장 지분 추가…45.61% 확보

MBK, 공개매수가 인상에 "선관주의 위반" 주장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지난 3월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지난 3월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하루 만에 20%대 급등락하는 등 연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공개매수 마감을 앞두고 양측의 막바지 접전이 극에 달해 소액주주들이 최종 어느 편에 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200원(20.19%) 상승한 1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2만600원에 닿았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주가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타이어 고문과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지난 7일 52주 최고가(2만3750원)를 경신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면 이사회 절반을 넘는 이사 지명권과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취득해 차남인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5일 주가는 하루 만에 25% 넘게 급락했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아진 상태다. 직후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인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공개매수가 인상은 없다고 고수했는데 조 명예회장 참여로 입장을 선회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가 인상 관련 정정신고서 제출 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매수가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지지 선언도 공개매수에 힘을 실었다. 조 이사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공판에 출석하며 "명성있는 사모펀드(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지분 인수) 시도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난 상황이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25일로 공휴일이라 공개매수 참여를 원하는 주주는 22일 오후 3시30분까지 대행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접수해야 한다.

MBK파트너스 측은 응모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인 발행주식총수의 20.35% 미만일 경우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최대 매수예정수량인 27.32% 초과시 최대 매수 예정수량만큼 안분비례해 매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셈법도 마지막까지 복잡해졌다.

MBK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 실패시 주가는 하락할 게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개매수에 응할 계획 없이 주식 매입을 결정하는 경우 관련 경영진의 회사에 대한 선관주의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 측은 우호지분 추가 확보로 청약 참여 가능성을 줄여야 할 유인이 존재하며, 따라서 이번주 주가는 공개매수가 부근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통주식수가 작은 상황에서 조 회장 측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 확보 미달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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