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체육회장, 보조금 횡령·채용비리 등 각종 비리 논란
체육회장 보조금 유용 등 기자회견 통해 인정
[울진=뉴시스] 안병철 기자 = 지난해 4월 21일 개최된 제61회 경북도민체전에서 울진군체육회 소속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4.01.25. [email protected]
[울진=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울진군체육회장이 보조금 횡령과 채용비리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울진군체육회장의 보조금 횡령
울진군체육회는 지난해 4월 21일 개최된 제61회 경북도민체전에서 울진군으로부터 행사 보조금 7억8500여만원을 받아 경기용품 사용료, 운동장 임차료, 관계자 회의비 등을 집행하고 490여만원이 남았다.
그러나 체육회는 남은 보조금 490여만원을 군에 반납하지 않고 체육회 주성열 회장 지시로 체육회 관계자들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현금을 놔눠줬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체육회는 남은 보조금 490여만원을 합법적으로 횡령하기 위해 평소 체육물품을 구매하던 업체와 공모해 가짜 계약서를 만든 뒤 물품비를 송금하고 다시 업체로부터 부가세를 제외한 나머지를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회장은 그렇게 빼돌린 보조금을 지난해 5월 12일 체육지도자 9명에게 각각 40만~50만원씩 놔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체육회가 업체와 공모해 보조금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물품구입 업체를 체육회장이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울진군체육사업소와 감사실이 지난해 7월 1일부터 6일까지 특별감사를 실시했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울진군 감사실 관계자는 "감사를 나갔을 당시 보조금이 회수돼 있었다"며 "일부 잘못 사용된 보조금에 대해 환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체육회장 직원 채용비리
주성열 회장은 지난해 2월 체육회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과정에서 채용 공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울진읍 한 카페에서 일대일 면접을 통해 직원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행정직원과 체육지도자 등 2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체육지도자는 공고를 통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채용했고 행정팀장은 주 회장이 직접 뽑아 채용됐다.
◇울진군체육회장 육상 경기용 허들 사적 사용
주 회장은 또 보조금을 받아 구입한 육상 경기용 허들 100여개를 자신의 소유 농장에 가져다 울타리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체육회가 보조금으로 구입한 물품에 대해 물품관리대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울진군체육사업소 관계자는 "육상 경기용 허들이 10년 전 도 체육물품이라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제가 확산되자 주 회장은 지난해 6월 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보조금 유용 사실과 불용처리 절차를 밟지 않은 육상 경기용 허들을 사용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스포츠 공정위원회 개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주 회장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경북체육회로부터 13명의 위원 7명의 위원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고 위원 전원이 일괄사퇴했다.
이에 체육회는 지난 1월 10일 공고를 내고 24일까지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을 모집해 조만간 주 회장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주성열 체육회장은 "입장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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