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전북도연맹 "신동진 종자 오염 단순실수 아닐 것"
[순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11일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가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을 방문해 수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순창군 제공).2021.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를 보면서 신동진 종자의 오염이 단순히 종자원의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립종자원 익산 전북지원에서 보관 중이던 신동진 볍씨 306t의 곰팡이가 발생했다. 306t의 7116㏊, 익산시 전체 면적의 40% 이상 면적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양에다.
국립종자원은 신동진 종자가 오염된 것을 농민들에게 2개월가량 숨긴 것은 물론이고 다른 품종인 참동진을 권장하면 괜찮지 않냐며 안일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는데 이번 사태는 정부가 작년에 발표한 신동진 퇴출의 연속 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전농은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많다는 엉터리 조사를 근거로 2026년까지 신동진 종자를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표준재배법이 확립된 이후 같은 조건·면적에서 생산된 나락 양은 정부가 추천하는 참동진보다 신동진이 더 적다는 게 농촌진흥청의 발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 신동진과 비슷하니 괜찮다며 장려하고 있는 참동진이 아직 시장에서 검증이 되지 않아 가격이 신동진과 비교해 낮을 뿐만 아니라 맛도 떨어진다는 게 전반적인 농민들과 소비자들의 평가"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은 온전히 죄 없는 농민들만 떠안으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농민들의 희생으로는 건강한 사회나 국가는 결코 유지될 수 없음에도 탁상에서 만들어진 농업정책이 칼이 되어 농민들을 죽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뿐만 아니라 책임 기관인 종자원과 상위 기관인 농식품부 장관에게도 상응하는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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