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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 반대' 가처분 기각에…"길 활짝" vs "항고"

등록 2024.03.26 12: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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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미약품그룹 신주발행금지가처분 기각

한미그룹 "환영…빅파마로 도약 길 활짝 열려"

임종윤·종훈 "즉시 항고…본안소송 통해 판단"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장·차남이 '한미-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며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한미 측은 환영했고, 장·차남 측은 항고를 통한 즉각 대응을 예고했다.

한미사이언스(이하 한미그룹)는 26일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로써 한미그룹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두 사람은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으로,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한미그룹은 "R&D 명가, 신약 개발 명가라는 한미그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OCI그룹과의 통합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 대해 재판부가 깊이 고심하고 공감해서 나온 결정이라고 본다"며 "이를 결단한 대주주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의 의지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28일 한미 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도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의지와 진심에 대한 주주님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아 흔들림 없이 통합을 추진하고, 높은 주주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즉시 항고하겠다"며 "본안소송을 통해 재판부의 정확한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했다.

이어 "법원도 인정했듯 이번 주총에선 이 사건 신주발행 등에 관한 이사회의 경영판단의 합리성과 적정성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에 의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주주들의 평가에 의해 회사의 위법한 상황이 시정될 수 있다. 다가오는 주총에서 승리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송영숙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하지만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해 온 바 있다"며 "그 내용과 과정을 볼 때 이사회의 경영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 계약 이전의 채무자의 차입금 규모, 부채 비율, 신약 개발 투자 상황을 볼 때 운영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재무 구조 개선, 장기적 R&D 투자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자본 제휴의 필요성이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형태 거래가 이사의 충실의무에 부합하는 결정인지, 신주발행 등에 대한 이사회 경영판단의 적정성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을 대상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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