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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61.7대1, 여수 0.75대 1…신생아 특공도 '옥석 가리기'

등록 2024.04.25 06:00:00수정 2024.04.25 09: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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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엘리프 성남신촌' 총 11가구 모집에 679명 신청

여수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A4 블록 모집 가구 미달

주변 입지·분양가 등 요인에 따라 신생아 특공 결과도 차이

엘리프 성남신촌 조감도(사진 제공=계룡건설) *재판매 및 DB 금지

엘리프 성남신촌 조감도(사진 제공=계룡건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청약제도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신생아 특별공급에서도 입지 및 단지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큰 차이가 났다.

경기도 성남에서는 11가구 모집에 679명의 신청자가 몰린 반면, 전남 여수에서는 최저 0.75대 1의 경쟁률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23일 특별공급을 진행한 경기 성남 수정구 소재 공공분양 아파트 성남신촌 A2블록(엘리프 성남신촌)에서는 신생아 특별공급 59㎡ 11가구 모집에 총 679명이 접수해 6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그 일환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됐다. 이에 따라 공공분양에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2년 이내 출생한 자녀(임신·입양 포함)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신생아 특별공급이 신설됐다. 민간 분양에서는 생애 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의 20%가 2년 이내 출생한 자녀가 있는 가구에 우선 배정된다.

또 다자녀 특별공급의 자녀 기준도 기존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완화되면서 해당 단지 특공에는 신청자가 더욱 몰렸다.

해당 단지의 다자녀 특공에는 6가구 모집에 176명이 몰렸고, 생애최초 특공은 8가구 모집에 540명이, 신혼부부 특공은 6가구 모집에 950명이 각각 신청했다. 전체 특공 평균 경쟁률은 55.7대 1을 기록했다.

이러한 청약 열기는 엘리프 성남신촌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주변시세 대비 약 3∼4억원 저렴하게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총 320가구 모두 전용 59㎡로 구성돼 있는데, 해당 평형의 분양가는 6억9110만∼7억8870만원으로,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6억8268만원)보다는 1억원 가량 올랐지만 인근 단지인 '강남LH' 1단지 동일 평형의 직전 실거래가(11억6250만원)과 비교하면 수억원 저렴했다.
여수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투시도(사진 제공=현대건설)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투시도(사진 제공=현대건설)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엘리프 성남신촌보다 하루 앞서 전라남도 여수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된 신생아 특별공급의 경우 전반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여수시 소라동 죽림1지구 소재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A2·A4블록 2개 단지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지난 22일 특별공급을 진행한 결과, 각각 ▲A2블록은 신생아 특공 160가구 모집에 212명이 신청해 1.33대 1 ▲A4블록은 68가구 모집에 51가구가 신청해 0.75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자녀 특공의 경우에도 ▲A2블록은 80가구 모집에 83가구가 신청해 1.04대 1 ▲A4블록은 34가구 모집에 45명이 신청해 1.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전남개발공사와 현대건설이 함께 공공택지에 건립하는 공공분양 및 민영 아파트로 각각 A2블록 931가구(공공 802가구+민영 129가구), A4블록 공공 341가구 등 총 1272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다. 전용 면적은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74~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민영주택은 106㎡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해당 단지는 2개 블록 공공분양주택의 당첨자 발표일을 각각 다르게 설정해 중복 청약이 가능하게 했고,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됐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살아나지 않는 지방 청약 시장 분위기와 함께 인근 시세 대비 크게 차이가 없는 분양가가 이번 청약 결과의 원인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단지 공공분양주택의 평형별 분양가는 ▲74㎡ 3억8100만~4억2800만원 ▲84㎡ 4억1600만~5억700만원 수준에 책정돼 있었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죽림젠트리스'가 전용 84㎡가 최근 5억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익이 크지 않은 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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