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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vs 하이트진로 "올 여름 맥주 1위는 나의 것" 뜨거운 경쟁

등록 2024.05.04 11:30:00수정 2024.05.04 11: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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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무더위 유통대전②] K맥주, 마케팅 전쟁 치열…작년 수익성 주춤

하이트진로 "테라·켈리로 1위 탈환"…오비 "카스·한맥으로 왕좌 수성"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 켈리 제품 모습.(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 켈리 제품 모습.(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K맥주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빨라졌다. 여름은 대표적인 맥주 성수기로 불리는데, 그만큼 성수기가 길어진 셈이어서다.

올해로 창사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출시한 '켈리'를 내세워 맥주시장 1위를 되찾기 위해 날을 세우고 있다. 오비맥주는 전통의 강자 '카스'를 앞세워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자사 맥주 '테라'와 '켈리' 홍보를 위해 히조작가, 양파쿵야 등과 협업한 제품이나 아이스백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한맥 팝업스토어를 열고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 진출전 및 결승전 현장을 찾아가는 등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양사 모두 맥주 시장 1위를 위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비용 증가로 지난해 수익성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매출액은 8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억원정도 증가했다. 전체 광고선전비가 600억 원 정도 증가한데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그 여파는 영업이익으로 번졌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700억원이나 급감했다.

오비맥주도 주춤했다. 수입 맥주를 포함한 지난해 매출은 1조55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나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 및 물류비 지출이 5997억원으로 전년대비 417억원(7.5%) 늘어난 탓이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점유율 1위는 오비맥주로 46.8%, 하이트진로가 28.5%로 2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신제품을 내놓으며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비맥주가 자리를 지킨 것이다.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창사 100주년을 맞으면서 맥주시장 일인자가 되기 위한 마케팅을 더 치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승부처는 유흥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판매량을 늘려 나가는 한편 발포주 브랜드 '필라이트'를 진입시킬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양평·가평 등 경기 외곽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서울 뿐 만 아니라 수원 등 경기 중심지에선 켈리가 원할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주변지에선 상대적으로 더디게 판매되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 및 고물가가 지속되고 가성비 생맥주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생맥주 형태로 만든 '필라이트 후레쉬 생(生)'을 유흥시장에 확대하는 것이 또 다른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한맥'이나 '카스 라이트' 등 라인업을 확대해 유흥시장을 잡을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2021년 고품질 국산 쌀을 사용한 한맥을 출시했고, 지난해 한맥을 리뉴얼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최근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생맥주를 내놓으며 유흥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경쟁이 심화된 맥주시장에서 단일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한맥을 어떻게든 올 여름 시장에 자리잡도록 해야하는 상황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낮은 칼로리 맥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로 이러한 수요를 겨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맛, 가격, 유통망 등은 물론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해도 새로운 맥주를 시장에 안착시키가 어렵다"며 "유흥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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