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6년 만에 우승' 전창진 감독 "기쁘지만…홈팬들께 우승 못 보여드려 아쉽다"

등록 2024.05.05 21:11: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챔피언결정전서 수원 KT 꺾고 우승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CC 전창진 감독이 그물커팅을 하고 있다. 2024.05.05. jhope@newsis.com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CC 전창진 감독이 그물커팅을 하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이 16년 만에 거둔 우승에 기뻐하면서도 홈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7전 4승제)에서 88-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지난 2010~202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KCC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SK를, 4강 PO에선 정규리그 1위 팀인 원주 DB를 꺾고 정규리그 5위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정상에 오르는 역사까지 썼다.

여러 기록을 새로 썼지만 전창진 감독은 기쁨보다는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전 감독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나지만 옆에서 지켜준 강양택 코치에게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상민 코치도 이번 시즌에 와 선수단과 코치진 가교 역할을 잘해줬다. 신명호 코치도 선수단 관리를 잘해줬다. 부상이 많아 트레이닝 파트도 고생이 많았다. 그들이 없었다면 좋은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팀으로 불렸지만) 정규리그 5위를 해 선수들도 창피한 걸 느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번 해보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은혜를 베풀어준 KCC 구단에 감사드리고, 조금이라도 그 은혜에 보답한 거 같아 다행"이라고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소속팀인 KCC뿐 아니라 상대 팀인 KT까지 챙겼다.

KT의 사령탑인 송영진 코치는 과거 전 감독의 제자였다.

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당시 "승부의 세계에서는 제자, 후배 이런 건 필요 없다. 끝나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게 더 낭만이 있는 것 같다"며 "양보할 생각이 없다. 더 노력하고 공부해서 젊은 송 감독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를 달성한 전 감독은 송 감독에게 "가능성이 높은 감독 같다. 이 패배가 송 감독에게는 많은 공부가 됐을 거라고 본다. 실망하지 말고 다음 시즌 더 나아지길 바란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슈퍼팀'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전 감독은 "슈퍼팀(이라는 표현)은 여기 계신 분들이 만들어주신 거다. 내가 하지 않았다"며 "두세 명이 부상당했는데도 우리가 지면 슈퍼팀이 졌다고 기사가 나온다. 속상하고, 선수들이 기가 많이 빠진다. 사실 우리가 지길 바라는 느낌도 받았다. 상당히 마음이 안 좋았다. 누구나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이 갖춰지고 플레이오프에서 졌다면 잘못한 게 맞다. 욕을 먹어야 한다"며 "(다행히)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4~5일 전에 선수들이 다 모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키고자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무려 1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만큼 기쁨도 남달랐을 터다.

전 감독은 "어렸을 때 했던 우승이 마지막이다. 오랜 시간 못했는데, 다른 종목에서도 우승하는 팀을 보면 아주 부러웠다. 상당히 기분이 좋다. 이런 기분은 누구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전 감독은 홈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변경했다.

전 감독은 "정규리그 5위를 해서 홈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3, 4차전에서 많은 팬이 KCC를 응원해 주시는 모습은 많은 영향을 줬다"며 "그런 응원을 받고 힘이 안 날 선수는 없다. 이런 열기가 내후년에도 이어지면 한국 프로농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