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에 MVP까지…눈물 흘린 허웅 "잘 때 기도할 만큼 우승하고 싶었다"

챔피언결정전서 수원 KT 꺾고 우승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우승한 KCC 허웅이 그물 커팅을 하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김진엽 기자 =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에 이어 최우수 선수(MVP)까지 차지한 허웅(KCC)이 우승을 확정한 이후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7전 4승제)에서 88-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지난 2010~202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KCC는 정규리그 5위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우승을 해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SK를, 4강 PO에선 정규리그 1위 팀인 원주 DB를 꺾은 데 이어 KT까지 꺾고 정상에 올랐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친 가운데, 허웅이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목을 끌었던 허훈과의 형제 대결에서도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며,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꼈다.

허웅은 기자단 투표에서 84표 중 31표를 얻어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또한 MVP 상금으로 1000만원도 받았다.

허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고, 경기 종료 직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허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이 처음이라서 정말 절실했다. 잘 때도 기도할 만큼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1년 동안 같이 하며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과 노력했던 그 시간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동안 챔피언결정전을 항상 TV로 봤다. 선수라면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고 싶고 결과를 내고 싶어 할 것"이라며 "10년 동안 했던 노력과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라 행복한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했던 노력 등이 감동으로 다가와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생 허훈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허웅은 "동생이 나와 지금 집을 같이 쓰는데 어제도 같이 링거를 맞았다. 기침을 해서 잠을 못 잘 정도인데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나도 반했다"며 "농구에 대한 진심을 확인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허웅은 "부산 KCC가 되면서 체육관 열기가 뜨거웠던 게 항상 기억에 남는다. 결과를 만들어내서 팬들도 뿌듯해하실 것 같다"며 "(우승이라는) 맛을 봤으니 (최)준용이랑 다시 뭉쳐서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MVP를 차지한 KCC 허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허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최준용도 "우승해서 기분이 좋긴 한데 많이 좋은 건 아니다.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농담으로 우승의 기쁨을 대신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유독 프로에 와서 팬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즌 같다. 이런 팬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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