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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상 속 눈도장…SSG 신인 정준재 "유니폼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길"

등록 2024.05.08 10: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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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LG전서 데뷔 첫 선발 출전

4회 적시 2루타로 데뷔 첫 안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정준재. (사진=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정준재. (사진=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시름이 깊은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신인 내야수가 자그마한 희망을 안겼다. 정준재(21)가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SSG는 최근 야수진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야 쪽에서는 2루수 자원인 베테랑 김성현과 고졸 신인 박지환이 잇따라 다쳤다.

김성현은 지난달 21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상대 투수 우강훈이 던진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고, 정밀검사 결과 미세골절 진단이 나왔다.

김성현의 부상 공백을 메운 것이 박지환이었다.

고졸 신인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박지환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지환도 부상 암초를 만났다. 4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 한화 장지수가 던진 공에 손등을 맞아 교체됐다.

박지환은 병원 검진에서 5번째 중수골(손목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뼈) 미세골절 진단이 나와 재활에 들어갔다.

SSG는 외야 쪽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해 울상이다. 중심타선을 이끄는 한유섬이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이탈했고, '캡틴' 추신수도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베테랑 좌완 불펜 투수 고효준 마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분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이숭용 SSG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최근에 웃을 일이 없다"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우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이 감독에게 신인 정준재가 7일 잠실 LG전에서 작은 미소를 선사했다.

김성현, 박지환의 부상 이탈 이후 이 감독은 안상현을 주로 2루수로 기용했는데, 7일 경기에서는 신인 정준재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에 진학했던 정준재는 대학 재학 도중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정준재는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18경기 타율 0.288(52타수 15안타) 4도루로 활약했고, 이달 1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SSG 스카우트 팀은 "정준재가 단신(신장 165㎝)의 신체 사이즈를 보유했으나 우수한 운동 능력, 폭발적인 주력이 최대 장점"이라며 "간결한 스윙으로 강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잘 생산한다"고 소개했다.

3일 NC전에 대수비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정준재는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준재는 2회초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1, 2루 상황에서 LG 토종 에이스 최원태의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으며 3구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1사 1루 상황에서 최원태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정준재는 최지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정준재의 프로 데뷔 첫 안타이자 득점이었다.

SSG가 4-2로 승리하면서 정준재의 데뷔 첫 안타는 팀을 연패에서 건져내는 결승타가 됐다.

정준재는 수비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첫 선발 출전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신인 정준재가 데뷔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준재는 "첫 선발 출전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첫 타석에서 긴장 탓인지 여유도 없고, 의욕이 앞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긴장을 풀고,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주셨다"며 "덕분에 두 번째 타석에서 여유를 가지고, 나만의 타격 존에 들어오는 공만 치려고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첫 안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정준재는 "올 시즌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 전력을 다하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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