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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 中커머스에 정공법…"검증된 한국산 직매입 투자 22조로↑"

등록 2024.05.08 10:21:09수정 2024.05.08 1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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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9조4505억원 기록…전년比 28% 증가

영업이익 531억원…전년 1362억원 대비 61%↓

김 의장 "中 알리·테무 국내 진출과도 연관…K투자 늘려"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지난 2021년 3월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2021.3.12.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지난 2021년 3월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2021.3.12.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쿠팡이 올해 1분기, 9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러한 결과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한국 진출과도 연관 있다고 보고, 국내 인프라 확대와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에서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531억원(4000만달러)을 내며 전년 동기(1362억원)와 비교해 6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며 318억원의 당기순손실(2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이다.

김 의장은 이번 결과가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과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컨퍼런스콜에서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으며, 그 어떤 산업보다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유통시장에서 소비자를 가두는 '록인'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와 한국 제조사 제품의 구매·판매 확대 카드를 들고 나왔다.

실제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17조원(130억달러) 규모의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산 제품의 직매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인데, 양질의 상품만을 공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알리를 통해 구매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 등으로 소비자 민심이 민감한 상황 속에서 검증된 국산품을 대거 확보해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알리와 테무가 판매하는 초저가 귀걸이, 반지 등 제품 404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96점(24%)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 납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곧이어 서울시는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두고 안전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8개 어린이 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 물질을 검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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