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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고소 사주세력이 1000억 내놓으라고 공갈했다"

등록 2024.05.09 16:17:07수정 2024.05.09 16: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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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장 머리에 총까지 겨눠"

수사팀 교체, 고소인 측은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항의시위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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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여신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허경영(74)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허 대표 측은 돈을 목적으로 고소를 사주하는 세력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9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말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허 대표에 대한 고소·고발 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신도 20여명이 허 대표가 여신도의 신체를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허 대표의 종교시설인 경기 양주시 하늘궁과 서울 종로구의 강연장을 압수수색했다.

허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허 대표 측 법무법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 고소와 관련해 허위고소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집단(고소사주세력)이 있다"며 "이들은 과거 허 대표 측에 직접적으로 거액의 금전 또는 하늘궁 관련 이권을 요구했던 자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과거 하늘궁 방문자들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하늘궁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내게 해줄테니 고소에 참여하라고 회유했다"며 "이들의 사주를 받은 인물은 지난해 10월 하늘궁에 찾아와 문제를 해결하려면 1000억원을 내놓으라고 공갈행위를 했고, 이를 제지하는 허 대표 측 경비실장의 머리에 총을 겨눠 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 측은 성추행 혐의를 수사하는 담당 경찰관이 수사를 공정하게 하지 않았다며 최근 경기북부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교체를 요구했다. 이후 허 대표 측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수사팀이 변경된 상태다.

수사팀이 바뀌자 고소·고발인 측은 최근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모임이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2024.05.03 kdh@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모임이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2024.05.03 [email protected]

고소인 등 10여명은 북부경찰청 근처에서 "경기북부경찰청은 고민하지 말고 당장 허경영 성추행 수사팀 원상복귀시켜라", "돈과 조직을 동원해 피해자들을 2번 죽이는 허경영과 공범자들을 당장 구속하라"는 내용의 현수막 여러 개를 걸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장비가 설치된 차량으로 허 대표와 관련한 뉴스 등을 반복적으로 재생하기도 했고, 일부는 "경기북부경찰청 청문감사관은 피해자 보호는 뒷전인가, 허경영 옹호하는 행태를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앞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허 대표와 고소인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경찰 수사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성추행 혐의를 빠르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면 허 대표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로서는 결과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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