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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호 카카오, 카톡에 힘 주고 AI 서비스 출시 속도(종합)

등록 2024.05.09 11: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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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I 모델, 서비스 출시 시장 기대에 비해 늦어"

카카오브레인 영업양수로 빠르게 카톡 AI 서비스 출시

카톡 방문자 늘리기 위한 신규 서비스 출시 지속

[서울=뉴시스]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제공)

[서울=뉴시스]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제공)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 3월 정신아 단독 대표 체제를 출범한 카카오가 올해 카카오톡 서비스 강화와 AI(인공지능)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9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의 관심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서 성공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지로 이동했다”라며 “이제 기업들은 AI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술역량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면서도 투자 금액을 각 기업의 재무적 여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하고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를 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대표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개와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저희가 다소 늦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모델에 집중하던 카카오브레인과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 사이의 장벽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난 2일 이사회의 승인으로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부문들에 대한 영업양수가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 AI 영업양수…서비스 출시 속도

카카오는 6월 중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도 및 조직 통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AI 연구개발 조직과 이를 사업화할 서비스 조직 간의 속도감 있고 밀접한 협업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 AI 사업 영업양수를 통해 경량화된 모델인 sLLM(경량화 언어모델)에서 LLM(대규모 언어모델)까지 생성형 AI 모델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 서비스의 수요가 있는 방향으로 언어모델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서비스에 따라서는 외부 모델의 적용도 유연하게 검토하면서 AI 서비스의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카카오톡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이나 상담 형태의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쉽게 발견하고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일부 민감한 AI 서비스들은 AI 플레이그라운드 상에서 우선 테스트 하면서,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카카오톡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I 관련 투자 비용은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최혜령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카카오브레인 자체적으로 연간 약 800억원의 AI 관련 비용을 집행했는데, 영업양수도가 종료되는 6월부터 연말까지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 AI 사업부 통합으로 약 1000억원 수준의 AI 관련 비용을 에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브레인은 앞선 1분기 약 2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AI 사업부의 통합으로 향후 인프라 비용의 효율성 개선 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카톡 방문자 늘리고 주고 받는 요소 확대…中 알리·테무 광고 수혜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톡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국내 활성 이용자(MAU)는 전년 대비 67만명, 전분기 대비 24만명 증가한 4870만명이다. 그는 “카카오의 유저 방문빈도를 증가시키는 한 축과, 연결된 사용자들끼리 만나게 되는 채팅방 형태와 주고 받는 요소를 확대해 유저 스티키니스(stickiness, 사용자 고착도)를 강화하는 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소셜그래프 개선과 멀티 프로필, 멀티 계정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목적에 맞는 새로운 타입의 채팅방들을 신규 발굴, 사업의 기회를 노린다. 카카오톡 내에서 주고받는 오브젝트의 종류도 메시지, 선물, 송금을 넘어 신규 아이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본업인 카카오톡 광고, 커머스 사업은 성장세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의 공습이 이어진 올 1분기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플랫폼 매출은 9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로 인해 카카오 등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오히려 수혜를 봤다.

정 대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한국에 본격적인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신규 마케팅 예산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라며 “그동안 카카오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 신규 마케팅 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서 1분기 광고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 대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앞서 진출한 미국의 사례를 보면,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기존 광고주들의 매출이나 광고비 지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전반적인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커머스의 경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선물하기는 서비스 특성상 가치를 전달하는 커머스로 이용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을 뿐더러, 글로벌 하이엔드 프리미엄 상품 중심으로 선물에 특화된 차별화된 상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로 인한 영향은 다른 커머스 대비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올해 카카오는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광고 사업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정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카카오의 경우 다른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가지지 못한 비즈니스 메시지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가지고 있고, 지난해 톡개편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광고주 풀 다변화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정 대표는 임원 보상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원의 보상체계에 대해서도 주주의 이익과 연계될 수 있도록 주가수익률을 연동하여 설정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 순위에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 98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20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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