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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중구·서대문 오피스텔 월세 수익 쏠쏠…상승 매매 잇달아

등록 2024.07.09 06:00:00수정 2024.07.09 06: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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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트라팰리스' 전용 80㎡ 1억원 상승거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매물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지난 5월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전월대비 0.05% 내리면서 21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 났다. 2024.06.1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매물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지난 5월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전월대비 0.05% 내리면서 21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 났다. 2024.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최근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전국 오피스텔의 인기가 크게 식고 있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등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재 '마포트라팰리스' 오피스텔 전용면적 80㎡이 9억5000만원(25층)에 거래, 직전 거래(8억5000만원) 대비 1억원 상승했다. 지하철 노선 4개가 지나는 공덕역 인근에 위치한 해당 오피스텔 같은 평형은 지난달 22일 보증금 5억원, 월세 1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는 등 고액 반전세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또 서울 중구 을지로 5가에 위치한 '삼성파크빌' 오피스텔 전용 97㎡는 지난 5월 6억7700만원(5층)에 거래, 직전 거래(5억5000만원) 대비 1억2700만원 올랐다. 용산구 문배동 소재 '이안용산프리미어' 오피스텔 전용 86㎡의 경우 2017년 당시 마지막 실거래가(4억8000만원)의 약 두배인 8억원에 지난 2월 매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으나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지수 하락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63으로 전월(99.68) 대비 0.05% 하락했다. 다만 변동률은 지난 4월(-0.05%)과 같은 수준으로 3월(-0.10%)보다는 축소됐다.

특히 서울 지역 오피스텔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가가 오히려 상승세(0.11%)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최근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로, 유사규모인 '아파텔'의 하락폭 축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소형규모의 하락기조로 서울 전체 하락폭은 동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들은 수요가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 오피스텔은 지난 3월 분양 당시 11가구 모집에 999명이 몰려 평균 90.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다. 이외에도 과천과 판교 등 수도권에서도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의 월세화로 월세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오피스텔 투자를 통해 월세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조금씩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0.69로 전월(100.49) 대비 0.20% 상승, 2018년 첫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100.58) 역시 전월 대비 0.15% 상승하며 전월(0.12%)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또 오피스텔 수익률도 전국 기준 5.33%로 2022년 3월(4.73%) 이후 2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최근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3073실로 집계됐다. 지난해(1만4305실)의 4분의 1 수준이다. 2011년(3052실) 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내년 입주 물량은 1803실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경우 아직 확실한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투자 시 월세 수요가 풍부한 지역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향후 오피스텔 시장에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 연구소 소장은 "매매가격은 많이 떨어졌지만 월세가 오르는 상황이라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수익형부동산을 줍줍하러 다니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오피스텔 공급여건도 훨씬 어려워진 상황인 가운데, 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나면 조심스럽지만 수익형부동산 시장 또한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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