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슬람 강경파 반대에도 올해 미스월드 개최
【발리=AP/뉴시스】미스월드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인도네시아 전통 복장을 입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3.09.09
186개국에 방송된 이날 대회 개막식에서 참가자 131명 전원이 발리의 전통 원숭이춤 케챠 춤과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며칠 전 인도네시아 강경이슬람단체와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미인 선발대회 개최 반대 시위를 벌이자 전날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28일 열릴 결선장소를 자카르타 외곽 센툴에서 발리로 옮긴다고 밝혔다.
발리는 이슬람교도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힌두교도가 많은 지역이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관용적이고 다원주의적 사회라는 명성을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미인 선발대회 개최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웠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지도자 조직인 울레마 위원회, 강경 이슬람단체인 히즈버트 타흐리르 인도네시아, 이슬람 수호자 전선이 정부에 미인선발대회 취소를 촉구했다.
대회조직이 수영복 심사를 없애고 대신 보수적인 인도네시아 치마인 사롱을 착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들 단체는 대회에서 참가자 피부 노출이 이슬람 교리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미스월드 조직위원회 줄리아 몰리 위원장이 참가자 누구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1950년대에 시작된 이 대회의 우승자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왕관을 받았다.
몰리 위원장은 전날 발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함께 협력하는 가장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온건 이슬람주의자들이 다수지만, 최근 소수 강경 이슬람주의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신을 악마 숭배자라고 비난하는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의 위협에 매진된 공연을 취소했고 영화배우이자 팝가수인 제니퍼 로페즈는 지난해 12월 자카르타 공연에서 노출 의상과 외설적 댄스를 자제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