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구의역 사고 후 차량정비 외주에서 직영 전환
일부 지하철역사 누전차단기 미설치 화재위험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서울지하철이 지난해 7월 구의역 사고이후 안전분야를 직영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10월에 차량정비를 외주운영에서 직영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지하철역사에서는 스프링클러와 전등회로에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나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16~23일까지 서울메트로 등 8개 지하철 운영기관 차량기지 4곳과 지하역사 20곳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235건의 지적사항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적사항 235건중 안전관리체계분야는 50건, 안전시설·소방·전기 등 시설분야 172건, 차량관리분야 8건, 기타 5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안전관리체계 점검결과에 따르면 지하철역과 연계된 지하상가, 쇼핑몰 등의 경우 사고에 대비한 관리주체간 협조체계가 부족했다.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승강장에 상주 안전요원이 없어 신속한 상황파악과 조치가 어려워 사고발생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지하철 운영기관의 경우에는 예산부족으로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스프링클러 헤드 살수 장애 등으로 화재발생시 초기대처 지연이 우려됐다.
또 전기시설중 전등회로에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절연불량(누전)과 열화발생 화재나 감전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시에서 지하철 안전분야 직영전환을 발표한 뒤 10월 서울메트로에서 차량 정비를 외주운영에서 직영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국 지하철 운영 일부기관에서 차량정비를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여전히 외주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차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 숙련된 기술자와 적정 정비인력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투자와 전문인력 보강이 지연돼 전동차량 고장과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처는 지하철 정부합동안전점검 결과 발견된 지적사항을 관련기관에 통보해 신속히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국토교통부, 지자체, 지하철 운영기관과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전처 정종제 안전정책실장은 최근 지하철 관련 사고는 초기 대응과 안전관리체계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지하철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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