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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자영업자' 가계부채 뇌관 우려…"부채상환 취약성 급속 악화"

등록 2017.03.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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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농협에서 고객이 개인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6조원 이상 늘고, 기업과 가계의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5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2015.12.29 suncho21@newsis.com

산은경제硏 '가계 특성별 재무건전성 추이 및 시사점'
 30대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 75%…주택구입 대출 비중 증가 원인
 자영업자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 42%…한계가구 기준점 돌파
 "부동산 부담 완화·내수 진작 위한 정책적 노력 필요"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30대'와 '자영업자'의 부채상환 취약성이 급속히 악화되며 우리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가계 특성별 재무건전성 추이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재무건전성 추이를 연령과 직업별로 나눠 분석했다.  

 연령계층별로는 30대의 건전성이 가장 낮다.

 30~40세 미만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지난해말 기준 75.1%로 청년층(15~29세·55.7%)이나 고령층(60세 이상·68.2%)에 비해 월등히 높다.

 상환부담도 크다. 30~40세 미만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37%로 청년층(23.8%), 고령층(30.2%)을 상회한다.

 문제는 건전성 악화 속도다.

 2012년 53.3%였던 30대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불과 4년새 2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도 22.4%에서 37%로 14.6%포인트 올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30대 재무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을 꼽았다.

 실제 30~40세 미만의 대출 중 '거주주택 마련 목적' 비중은 2014년 56.1%에서 지난해 61.4%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자영업자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영업자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87.9%,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42.4%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한계가구 분류기준인 100%에 근접했고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이미 기준점인 40%를 넘어섰다.

 지난해말 기준 상용근로자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과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이 각각 60%, 20%대인 것과는 차이가 크다.

 향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상당수의 자영업자는 한계가구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상환부담이 점증하고 있는 30~40대 계층의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 과열억제 및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을 통해 풀어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공공임대주택 보급 등의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 18%였던 소득 1분위 자영업자의 제2금융권 대출금 비중은 지난해 45%로 늘었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오히려 자영업자들의 한계가구 진입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에 대한 마이크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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