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3당 개헌합의에 "국민에게 물어보기나 했나"

"개헌특위 차원의 국민의견 수렴도 안됐는데…"

【서울=뉴시스】전혜정 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을 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선 당일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키로 한 데 대해 "민심과 따로 노는 것이자,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래 전부터 주장한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 추진에 대해서 많은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국민 참여 속에서 국민의 의견이 폭넓게 수렴돼 결정돼야 한다"며 "정치인이 무슨 권한으로, 정치인 마음대로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결정하느냐. 그런 권한을 누가 줬느냐. 국민들의 의견은 물어봤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데 정치권은 뭐하고 있느냐"며 "개헌 시기에 대해서도 다수 국민들은 다음 정부에서 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개헌특위에서 개헌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다음 정부까지 이어지는 것"이라며 "개헌특위 자체의 논의를 넘어서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나 공청회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황 아니냐. 급박하게 대선 전에 개헌을 끝내겠다며 대선 날 개헌 국민투표를 같이 하자는 게 국민들의 의사와 동떨어진 게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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