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세월호, 3년의 인양 과정
【진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해양수산부 =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재킹바지선 두 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밤샘 벌여 23일 오전 3시 45분께 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세월호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7.3.23. [email protected]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까지 세월호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인양 가능 시점을 지난해 8월 말, 연내, 올해 4월로 미뤄왔었다.
날씨·기술 보완·선수(뱃머리) 들기 작업 중 와이어 사고로 인한 갑판 부서짐 등이 해수부가 밝힌 인양 지연 배경이었다.
해수부는 2015년 4월22일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발표하고, 같은해 7월 세월호 선체 인양 업체로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2015년 8월19일 인양 준비 작업에 돌입한 뒤 다음해 3월까지 선체 내부의 기름을 제거하고, 유실 방지를 위한 사각 철제 펜스 36개를 설치했다.
2016년 4월5월 선수 들기 작업을 6차례 실패한 뒤 같은해 7월26일 7번째만에 성공, 선수 부분에 리프팅빔(받침대) 18개를 끼웠다.
지난해 8월9일 선미(배꼬리)에 리프팅빔 설치 작업에 돌입했으나, 해상 퇴적층이 불규칙하고 단단해 굴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해 9월21일 선미에 첫 리프팅빔을 설치한 뒤 10월 1개, 11월 6개, 12월 2개를 끼웠다. 선수에도 와이어를 대체하는 빔 5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25일 선수 23개, 선미 10개 등 총 33개의 리프팅빔 설치 작업이 완료됐다.
이 과정에 해수부는 선미와 맞닿아 있던 퇴적층이 단단해 선미 들기로 공정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가 객실 파손을 우려해 기존 굴착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등 혼선을 빚은 바 있다.
해수부는 북서 계절풍이 강해지는 겨울철 기상 상태를 고려, 지난해 11월11일 인양 장비도 기존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독'에서 '잭킹 바지선 2대'와 '반잠수식 선박'으로 바꿨다.
이후 빔 양쪽과 잭킹 바지선 사이에 66개의 인양 와이어로 연결하는 작업을 보완한 뒤 인장력과 중앙제어장치의 센서들을 시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해수부는 지난 22일 시험 인양에 성공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50분께 본인양에 돌입했다.
세월호 사고 1073일 만인 23일 오후께 세월호 선체가 수면에서 13m 이상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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