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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文 발언, 상처에 소금 뿌려"...文 "후보간 논쟁 말한 것"

등록 2017.04.04 14: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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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희정(왼쪽) 충남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오른쪽은 박영선 의원. 2017.04.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희정(왼쪽) 충남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오른쪽은 박영선 의원. 2017.04.04.  20hwan@newsis.com

문재인 "양념, TV토론 논쟁이 있었던 부분 말해"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비문계 의원들이 받은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 등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비문계로 안희정 충남지사 측 의원 멘토단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 세례를 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양념이라는 단어 하나가 던지는 사람의 모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아침에 눈 뜨니 문자폭탄과 악성댓글이 '양념'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막말 퍼붓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하고나면 양념 치듯 맛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악성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심지어 생각하기도 싫은 험악한 일들이 벌어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념이라는 단어의 가벼움이 주는 그 한마디는 어쩌면 그 내면의 들켜버린 속살인지도 모른다.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어왔고 또 때론 즐겨왔는지.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 늘 니편 내편에서 이루어져 온 잣대가 다른 배려였지 않나 하는…"이라고 문 후보를 꼬집었다.

 박 의원은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도 양념이냐고 반문하면 분명 버럭 화를 낼 것이다. 그리고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할지도 모른다. 그걸 모를 리는 없었을 텐데. 실수라고 하기엔 그 가벼움의 내면이 지나온 세월의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양념이라는 단어를 놓고 내가 이렇게 긴 시간 사색하는 이유는 바로 지도자는 늘 누구의 도움 없이 외로운 판단의 순간을 맞고 그 판단의 순간 결정요소는 자기 자신의 내면의 내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글을 올리고 나면 또 수많은 공격이 날아올 것이다. 승복하지 않냐에서 부터 두렵지 않느냐까지. 그러나 이것은 승복의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고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을 적폐청산대상으로 생각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제기가 불가피함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지난 3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MBN과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아름다운 경선이라고 하지만 18원 후원금, 문자폭탄, 상대후보 비방 댓글 등이 문 후보 측 지지자 카톡방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게 드러나기도 했다'고 자적하자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념'에 대해 "어제 얘기한 것은 우리 후보간에 가치나 정책을 놓고 TV토론에서 다소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부분을 말한 것"이라며 "각 후보들이 금도를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그런 정도 언쟁은 치열한 경선에서 필요한 일이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당은 가치나 정책이 훨씬 폭이 넓어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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