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이어 안경환까지...정국 경색 불가피할 듯
게다가 청와대가 김상조 공정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마저 크게 반발하고 있어 6월 임시국회가 경색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일단 청와대는 그간 초미의 관심사였던 강 후보자 임명 여부를 놓고 일단 강행 쪽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기일을 17일로 정해 국회에 요청했다. 통상 재송부 기일은 5일 정도 요청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2일로 정했다. 현재로서는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가 2일 안에 채택될 가능성은 작다. 이에 따라 기일 내에 청문보고서가 채택이 안 되면 문 대통령이 임명 강행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야3당은 강 후보자의 임명이 강행될 것이라 보고 임명강행 거부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야3당 모두 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연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15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있었던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야3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임명을 재고하라고 요청하는데 뜻을 모았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야3당이 공통으로 부적격자라고 판단한 분을 강행한 것에 대해 앞으로의 정국운영과 산적한 숙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저희의 뜻이 이렇다는 것을 전달하고 대통령이 재고해주실 것을 요청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강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정국경색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다시 한번 임명을 재고해주십사하고 (야3당이) 강력하게 뜻을 같이 모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진 데 있다. 그간 강경화 후보자를 놓고 야권이 한목소리로 임명 불가를 외쳤는데, 안 후보자의 문제는 이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지고 있어 야권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안 후보자 문제를 놓고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좀 힘들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아무래도 강경화 후보자보다도 의혹의 무게감이 더 크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만일 강 후보자에 이어 안 후보자까지 여권이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경우 6월 임시국회는 물론, 상당기간 여야 협치는 없다고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젠 후보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인사 검증을 담당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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