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법원, 쿠르드 선관위 지도부에 체포영장 발부
【에르빌=AP/뉴시스】이라크 교통부는 28일(현지시간) 국제 항공사들에게 29일 저녁부터 쿠르드 자치주의 주도 에르빌과 제 2도시 슐레이마니아의 노선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주 깃발이 지난 27일 에르빌 국제공항에 걸려 있다. 2017.09.2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라크 법원이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한 자국 내 쿠르드족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1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수도 바그다드 루사파 지방법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감독한 쿠르드자치정부(KRG) 선거관리위원 세 명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 대변인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중단하라는 연방고등법원의 결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제기한 소송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NSC를 이끄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25일 불법 주민투표를 조직하고 이에 관여한 모든 쿠르드족 관리들의 명단이 정리됐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중앙정부가 요청한다면 KRG 자치구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동맹군은 KRG 군조직 페쉬메르가를 지원하고 있다.
알아바디 총리는 국제동맹군이 중앙정부의 동의 하에 KRG 자치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들(국제동맹군)이 중앙정부에 국제동맹군의 철수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쿠르드계 아랍언론 루다우(RUDAW)는 국제동맹군에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직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알아바디 총리의 발언은 KRG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정부는 KRG 자치지역의 수도 격인 에르빌과 제2도시 술라이마니야의 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라크 북부 KRG 자치구역의 국경을 통제하기 위해 인접국인 터키, 이란에 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KRG 자치지역 내 모든 외교공관에 이라크 내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아직 이를 실행에 옮긴 국가는 없다. 지난 1일 아르빌 소재 독일 영사관은 "우리는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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