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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친모 살해 뒤 아내에게 범행 알려

등록 2017.10.30 17: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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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모 살해 뒤 아내에게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
 아내 범행 가담 정황 드러나…체포영장 검토

【용인=뉴시스】김도란 김지호 기자 = 친모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 30대의 범행을 아내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전경.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전경.


 친모와 이부(異父) 동생을 살해한 용의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2명 죽였다'라는 취지의 범죄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함께 뉴질랜드로 떠난 아내도 범행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송환 절차 등에 나섰다. 

 3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로 출국한 김모(35)씨는 지난 21일 오후 2~5시 사이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모(55)와 동생(14)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에서 계부(57)까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범행은 지난 25일 오후 10시10분께 숨진 여성의 여동생(44)이 "21일부터 언니가 연락되지 않는다"라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떠났다. 김씨의 아내와 2살, 7개월 된 딸도 함께 동행했다.

 이후 김씨가 범행에 이용한 렌터카 GPS기록을 토대로 행적을 뒤쫓은 경찰은 계부의 살해 장소까지 밝혀냈지만, 계부의 시신이 발견된 강원 횡성군의 콘도 이후 김씨의 이동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씨는 21일 오후 9시께 콘도에 도착하기에 앞서 한 시간 전인 오후 8시께 계부를 살해한 뒤 콘도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인 22일 서울로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뉴질랜드행 항공권을 예약한 김씨는 다음날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당시 콘도에는 하루 전부터 김씨의 아내도 함께 있었다. 아내가 김씨의 범행을 몰랐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김씨가 첫 범행을 저지른 뒤 아내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시지 내용은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라는 내용이었다. 친모와 이부동생을 죽였고, 계부가 남았다는 뜻이다.

 사전에 아내도 김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

 한편 김씨는 과거에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행각이 드러나 현지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김씨와 아내를 송환하기 위해 여권을 무효화하는 방법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현지 당국에 범죄인 인도요청 등 모든 방법을 진행 중이다. 또 검찰과 협조해 현지에서 과거 절도 혐의로 붙잡힌 김씨가 풀려나지 않도록 긴급인도구속 요청 절차도 마쳤다.

 앞서 경찰은 김씨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아내에 대해선 검찰과 협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에서는 김씨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고, 김씨가 범행 중 아내에게 연락한 사실은 있다"라며 "김씨와 아내 모두 송환해 조사를 해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김씨 아내의 범행 가담 여부는 사실관계나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김씨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했고, 범죄인 인도요청서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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