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北병사 인격 테러" vs 이국종 "자괴감 든다"
【계룡=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종대 정의당 의원. 2017.10.20.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교수가 귀순병사 체내 기생충 현황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인격 테러,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 등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며 "(귀순 병사가)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 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귀순병사가 수술 받는 동안 군 정보기관 요원이 수술실에 들어왔다고 강조한 뒤 "처음부터 환자를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으로 관리됐다"며 " 의료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부정됐다.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이기도 하다"고도 힐난했다.
김 의원은 22일도 이 교수를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게 격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 됐는데 그 이전에 의료의 윤리와 기본원칙이 침해당한 데 대해 깊은 책임과 유감을 표명했어야 한다"며 "공공의 관심 때문에 무엇을 공개했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는 그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것이 법의 정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22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귀순병사 관련 2차 브리핑에서 상당시간을 김 의원의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데 할애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벌어졌던 문제들 때문에 저희 병원장이 격노했다. 그저께 두 시간 넘게 불려갔다. 어제도 한 시간 반을 불려갔다"며 "외상센터 지을 때 병원장 면담한 횟수보다 치료한 일주일 동안 병원장 호출 받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할 정도로 기관 전체가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아주대학교 병원 아주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이 교는 "환자 인권이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환자분에 대해 이벤트로 뭘 하려고 하지 않는다. 환자 팔이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생충 현황 등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사 입장에서 볼때 환자 인권을 지키는 건 딴 데 신경 안 쓰고 환자를 살리는 거다"며 "우리 몸 안에는 기생충, 변 등이 다 있다. 이런 거 얘기 안했다가 장이 터지면 큰 문제가 있다. 얘기 안하고 장이 터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교본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미군 치료해준다고) 빨갱이라고 한다. 친미주의자라고도 한다. 적폐라고 하는 걸 잘 알고 있다"고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의원은 이 교수의 반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 논평을 내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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