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소 연관 규명 본격 착수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시장 이강덕)는 정부 지열발전소 정밀조사단이 지난 6일 오후 포항시청을 방문해 향후 조사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7일 밝혔다.2018.03.07.(사진=포항시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해 11월15일 지진이 발생한 직후 언론을 통한 학계의 지열발전소 연관성 제기가 있은 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시의 요청으로 지난해 11월 22일 지열발전소의 잠정 중단과 함께 정밀조사 실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2월23일 대한지질학회를 정밀조사단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하고, 국내외 14명의 저명한 석학들(국외5명, 국내9명)로 조사단을 구성했다.
정밀조사단은 이번 포항 현장 답사를 시작으로 오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사 착수 언론브리핑을 실시한 뒤 향후 1년간 정밀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지열발전소 연관성 정밀조사단 총괄 책임자로는 서울대학교 이강근 교수가 맡았고미국 콜로라도대학의 싸민(Shemin) GE교수와 전남대학교의 여인욱 교수가 공동 조사단장을 맡고 있다.
조사단원으로는 국외는 스탠포드 대학의 윌리엄(William) 교수, 스위스 취리히공대의 도미니코(Domenico) 교수, 교토대학의 시마모토(Shimamoto)교수, 뉴질랜드의 빅토리아 대학의 존 트우넨드(John Townend)교수가 참여했다.
국내는 서울대 이준기 교수와 전남대 신동훈 교수, 부산대 손문 교수, 부경대 강태섭 교수, 충남대 장찬동 교수, 강원대 이진용 교수, 오석훈 교수로 구성됐다.
상시 자문단으로 최초 언론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고려대 이진한교수를 비롯한 연세대 홍태경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시는 이날 시청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한 점 의혹 없는 정밀조사를 위해 과학적 기술적으로 명명백백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지만 지역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조사과정에서도 지역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주기적인 주민설명회와 브리핑 등의 방식으로 시민들의 궁금증과 의혹을 해소하고, 현장사무실을 개설해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주민대표와 지역대학교수를 자문단에 포함하고 조사결과 연관성이 있을 시 복구방안도 제시해 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앞서 포항시는 지열발전소가 지진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이후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폐쇄를 요청해 왔으며, 전면 중단된 지난해 11월 22일 이후에도 만일 연관성 있을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해 12월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를 방문하고 정식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강덕 시장이 1월에는 산업부 차관을, 2월에는 과기정통부장관을 잇달아 면담하고 지열발전소와 CO2 저장시설을 완전 폐쇄해 줄 것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공동 조사단장을 맡은 여인욱 전남대 교수는 “대한지질학회에서 이번 정밀조사를 맡은 것에 대해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이 강하게 든다”며 ”모든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과학자적 양심으로 철저하고 명백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1.15지진 이후 계속된 여진으로 시민들의 불안감과 트라우마가 증폭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사의 결과와 관계없이 지열발전소는 당연히 폐쇄돼야 한다”며 “향후 지진과의 연관성이 밝혀질 경우에는 법정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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