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9] 회담장 김정은 옆자리 누가 앉을까
2000·2007 대남 총괄 김용순·김양건 각 1명 배석
北中 정상회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바로 옆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 부인인 리설주와 함께 동행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환영식, 연회에 함께했다. 2018.03.28.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남북은 1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관련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한다. 양측은 이날 정상회담의 형식과 관련한 모든 사항에 관한 조율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과 경호, 오·만찬부터 회담 방식까지 결론 날 전망이다.
앞선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남 정책 총괄 책임자 1명만 참석하며 비대칭 형태로 진행됐다. 북한 체제 특성과 평양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주요 간부를 밖에 대기시켰다가 불러들여 보고를 받으며 회담을 진행했었다.
남북 정상 간 첫 회담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 방북(訪北) 둘째 날인 2000년 6월14일 백화원 영빈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시 남북은 각 3명이 배석하는 데 합의했음에도 북한 측에서는 당시 대남담당 비서였던 김용순만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당시 임동원 국가정보원장, 황원탁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이기호 경제수석비서관이 배석했다. 서기 역할은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천식 당시 정책총괄과장이 맡았다.
2007년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측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외에 백종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그러나 북한 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만 배석했다. 서기 역할은 문재인 정부 첫 통일부 장관인 조명균 당시 안보정책비서관이 맡았다.
【서울=뉴시스】
그러나 이번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장소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인 만큼 대남 정책 핵심 인사들이 모두 내려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당(黨)·정(政)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국제부장 겸 외교위원회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대남라인과 외교라인을 포진시킨 셈이다.
북한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때 북중 정상회담 때와 유사한 포맷을 적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핵심 의제가 비핵화,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대남 정책 실세로 부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또다시 김정은 위원장의 옆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배석할 전망이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외교라인인 리수용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까지 배석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우리 측에서는 전례에 비춰볼 때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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