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모바일금융, '2030·고소득' 위주 확산…이용격차 심해
20대,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비율 74%로 가장 높아
60대 이상 이용비율은 5.5% 불과, 저소득층도 8.5%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20~30대 젊은층과 고소득층 위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이용은 저조해 모바일 뱅킹 이용 격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9~11월 전국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6개월내 모바일 뱅킹·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전체의 46%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컸다. 20대가 74%로 가장 높았고, 30대도 71.8%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40대 61.2%, 50대 33.5%, 60대 이상 5.5%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이용 비율이 낮아졌다. 소득별 격차도 벌어졌다. 연소득 6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이용 비율이 68.8%에 달했지만, 2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8.5%에 불과했다.
고연령층과 저소득층의 경우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거래 은행의 권유나 프로모션 혜택 등으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절차상 복잡함, 인터넷 사용 미숙 등으로 지속적인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됐을 때 소외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이용절차 간소화, 사용방법 안내자료 제공, 전담 상담원 운용 등 신규 이용을 유인하면서 지속적인 이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보안 우려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응답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니 '구매절차 복잡(75.6점)'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75.3점)', '공인인증서 등 안전장치 불신(72.6점)', '실수로 인한 금전적 손해(69.7점) 우려' 등이 지목됐다.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저소득일수록 보안·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실제 모바일금융 서비스의 보안설정을 하지 않은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39.1% 정도였으나, 60대 이상의 경우 83.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도 79%가 보안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정교하고 안전한 보안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소비자 보호, 피해 구제방안 등 제도정책적 측면에서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보안설정과 비밀번호 관리방법 등 올바른 사용방법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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