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사전담판 비핵화 입장차 좁히지 못했나

"김정은 친서에서 트럼프에게 비핵화 의지 보일 듯"

【서울=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18.06.01.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6·12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고위급회담에서 아직까지 최종적인 비핵화 방안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의)조건들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의 이러한 언급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접촉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북미간의 의견차이가 완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목표로 일괄적 타결을 요구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이 여전히 '밀당'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또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윈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어떠한 내용이 친서에 포함돼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이번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공개서한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어서 그 내용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서한에서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전화나 편지를 해도 좋다"고 말을 전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도 비핵화 결단 의지와 진정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친서에는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선제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기 어렵고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며 상호 신뢰조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12일에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는 회담이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핵화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하고 세부회담은 실무회담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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