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들, 美에 '중동 평화안 공개 시 역내 불안정' 경고"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등 美대표단 만나 우려 표명
"국내 사정 어려워 외부 혼란 원치 않아"
【칸 유니스( 가자지구) = AP/뉴시스】 최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과 땅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국경철책 부근에서 6월 1일(현지시간)에도 양쪽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일간 하레츠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이달 미국 대표단의 중동 순방 당시 이 같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모두 국내 사정이 어렵다며, 이들 나라의 관료들이 미국 정부의 새로운 중동 평화안 공개가 역내 정세에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 테러로 문제를 겪고 있다. 요르단 역시 내부 문제가 심각하며 시리아까지 다뤄야 한다"며 "사우디는 예멘, 이란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하지 않거나 난민 문제를 다루지 않는 계획을 공개할 경우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며 "역내 전체의 안정을 흔들 수도 있다. 누구도 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동 정책을 맡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 특사는 이달 이스라엘, 요르단, 사우디, 카타르, 이집트 등을 방문해 중동 평화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자신해 왔다.
그는 그러나 같은해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고, 올해 5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까지 예루살렘으로 옮기며 철저히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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