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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결핵환자 1만7000명 줄인다…"조기발견으로 전파 차단"

등록 2018.08.0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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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 발표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창원보건소는 결핵 안심 국가 실행 사업의 일환으로 선제적 결핵 예방에 중점을 두고 오는 20일과 23일 이틀간 어린이집 종사자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 감염 검진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2018.07.16. (사진=창원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창원보건소는 결핵 안심 국가 실행 사업의 일환으로 선제적 결핵 예방에 중점을 두고 오는 20일과 23일 이틀간 어린이집 종사자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 감염 검진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2018.07.16. (사진=창원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1위라는 '결핵관리 후진국' 불명예를 벗기 위해 조기발견과 환자관리 강화, 치료제 개발 등 대책을 마련했다. 2022년까지 결핵환자 1만7000여명을 줄이는 게 목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1일 이런 내용의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8~2022년)'을 마련했다. 결핵예방법에 따라 정부는 2013년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3~2017년)' 이후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결핵 신환자수는 2만8161명으로 2016년(3만892명)보다 8.8%(2731명) 감소해 처음으로 2만명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재발한 환자까지 더한 전체 결핵환자는 3만6044명이었으며 전체환자율은 70.4명이었다.

 2001년 71.3명에서 2011년 78.9명까지 늘어났던 신환자율(인구 10만명당 신규 결핵환자수)이 2011년 이후 연평균 5.8씩 감소해 지난해 55.0명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결핵관리 후진국'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이 보고한 결핵 신환자수에 재발한 환자수를 더하고 신고율을 고려해 추계해 결핵발생률을 집계하는데 2016년 기준 한국의 결핵발생률은 77.0명, 사망률은 5.2명이나 됐다.
 
 두 번째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라트비아(37.0명·2.8명)보다 2배가량 높은 1위였다. 전체 평균과 비교했을 땐 발생률은 6.6배(OECD 평균 11.7명), 사망률은 5.2배(OECD 평균 1.0명)나 많은 수치이며 가장 낮은 아이슬란드(2.1명)와 비교하면 발생률이 36.7배나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노인 결핵 발생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결핵환자 증가 등 위협요인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연령별 신규 결핵환자 증감률에서 60~64세(13명)와 80세 이상(18명)에선 다른 나이대와 달리 신규환자가 증가했다. 전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외국인 전체환자는 2045명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결핵발생률을 2016년 77명에서 5년 뒤인 2022년까지 40명으로 낮춰, 환자수를 3만6000여명 수준에서 1만9000여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17년 뒤인 2035년에는 발생률을 결핵퇴치 수준인 10명 이하까지 감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계 부처, 관련 학·협회 및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감염병관리위원회 산하 결핵전문위원회가 확정한 이번 종합계획은 ▲조기발견을 통한 전파 차단 ▲환자 중심의 관리와 지지 ▲연구개발 및 진단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등 4개 분야별로 추진된다. 

 우선 노인 결핵 발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결핵검진을 하고 노인 의료급여수급권자에 대한 결핵검진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마련한다.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 시범사업을 펼쳐 조기발견과 국내 결핵 전파 차단에 나선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결핵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 청소년, 노인 등과 접촉빈도가 높은 방과 후 교사, 간병인 등 직업군을 대상으로도 결핵검진 등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건강검진 결과 결핵 유소견자에 대한 추구검사와 관리를 강화하고 노숙인과 쪽방거주자 등 취약계층 대상 이동결핵검진을 확대한다.
 
 잠복결핵감염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보건소 256곳 등 현재 370곳에서 460곳으로 24% 확대하고 부작용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과 역학조사를 강화해 잠복결핵감염 치료 기반을 조성한다. 

 환자관리도 한층 강화한다.

 보건소와 민간의료기관의 결핵관리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권역별 민간·공공협의회에 환자사례 관리팀을 구성, 개별 위험요인 평가 및 철저한 사례 상담으로 환자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노숙인 등 취약계층 결핵환자의 치료중단 예방과 치료성공률 제고를 위해 보건·복지·의료 부문이 통합·연계된 지역사회 기반 결핵관리사업 모형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역기반 노숙인 결핵관리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결핵치료를 제공하는 '결핵안심벨트' 참여기관을 지방의료원 등으로 확대해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결핵환자의 가족에 대한 결핵검진을 강화하고,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 실시 기준을 현행 전염성결핵에서 비전염성 결핵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할 계획이다.

 결핵진단제 및 치료제 개발과 지원을 위해선 관련 부처·학계와 협력한다.

 결핵예방백신(BCG) 수급 불안정 해소 및 백신주권 확립을 위해 2020년 개발·허가를 목표로 추진 중인 피내용 BCG백신 국산화를 지속 추진한다. 차세대 결핵백신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연구를 확대하고 유용한 백신 후보물질의 비임상 및 임상시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결핵표준검사지침 개발, 결핵진단 검사방법 및 알고리즘 개선, 정도관리 개선 및 결핵균 분자역학 감시체계 운영* 등으로 결핵 대응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끝으로 결핵정책에 관한 협의·조정을 통한 실행력을 강화하고 결핵퇴치를 위한 정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관련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장기적으로 운영한다.

 전문 지식 향상 및 원활한 사업 추진기반 조성을 위해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를 수행하는 의료인, 시도·보건소 및 사업담당자 등의 교육 및 결핵예방 대국민 홍보가 강화된다.

 국제적으로는 환자관리,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 관리, 연구개발·혁신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그룹 참여 및 국제회의를 공동 개최하는 등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의 촘촘하고 구체적 시행을 통해 결핵으로 인한 국민적·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핵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국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 학계, 지자체와 일선 보건소 등 현장에서 비상한 각오로 결핵퇴치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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