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DB손보, 손보업계 2위 싸움 치열…최종 승자는?
메리츠 지난해 연간 실적 2위…올해엔 DB 2위 수성 중
금융당국 무저해지 가이드라인 적용 시 메리츠에 유리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간 손해보험업계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가 DB손보를 매섭게 추격하면서 지난해 말 DB손보를 꺾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올해엔 분기 실적 연속 DB손보가 메리츠화재를 따돌리고 2위를 수성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새 가이드라인을 적용 시 연간 실적은 메리츠화재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조69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2022년 3조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두 배 수준인 6조원대로 치솟은 것이다.
손보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8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5780억원, 1조4928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각각 2조781억원, 2조41억원으로 나타났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각각 2조1814억원, 1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CSM 잔액은 각각 13조1750억원, 10조6417억원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안정적인 신계약 성장세와 전분기 대비 상승한 CSM 배수, 의료파업 지속에 따른 장기위험손해율 개선세 등으로 CSM상각과 보험금 예실차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DB손보가 5834억원, 메리츠화재가 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누적 순익은 DB손보 1조1241억원, 메리츠화재 9977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에서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연간 실적은 메리츠화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금융당국이 제4차보험개혁회의를 열고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에서 실적 충격이 덜한 예외모형을 허용하며 보험업계는 예외모형을 적용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4일 만에 금감원이 원칙모형을 적용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며 원칙모형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DB손보는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보험사 중 한 곳이고, 미래 해지율 또한 높게 가정한 편에 속한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지속적으로 해지율이 낮아지게 상품을 설계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로그선형을 적용한 원칙 모형 기준 해지율 가정 조정, 전담보 도달연령 기준 손해율 가정에 따른 연말 BEL, CSM 변화는 거의 없다"며 "당사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무해지보험 해지율과 같이 산업 통계가 부재함에도 높은 해지율로 가격은 낮게, 수익성은 높게 과대계상하던 관행, 치솟고 있는 일부 담보 고연령 손해율에 대해 전연령 평균 손해율을 적용해 과대 평가하던 관행 등은 이번 개혁안을 계기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64억원, 74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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