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평양 정상회담'…文대통령, 어떤 곳 방문할까?
평양 국제공항에서 첫 일정…영빈관·노동당 청사 회담장 거론
2000년 환영공연·만찬…인민문화궁전, 만수대예술극장서 진행
둘째날 만찬 대동강 수산물 식당 거론…金 "평양 최고식당" 극찬
【평양=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순안공항.2018.07.06.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첫 발을 내디딜 장소는 평양국제공항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전 8시40분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 오전 10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만남의 첫 시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모델링(구조변경)을 마친 평양국제공항은 평양시내에서 23㎞ 정도 떨어진 곳으로 평양 시내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으로 김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2015년 현대식 대규모 건물인 제2청사를 건설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과 달리 제2청사쪽 활주로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열릴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후 바로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빈관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묵었던 곳으로 이곳에서 정상회담도 진행된 바 있다.
백화원 영빈관은 화강암으로 지어진 3층 건물로 국빈급 외국사절의 전용숙소로 사용된다. 분수대가 설치된 인공호수가 마련됐으며 앞에는 대동강이 흐르고 건물 뒤편으로 숲이 있어 조경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 3~6월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7월 방북해 이곳에 머문 바 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인민문화궁전. 2018.07.22.(사진=민화협 제공) [email protected]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평양시내에 있는 옥류 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옥류 아동병원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종합 의료봉사 시설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신축된 건물이다. 6층 규모 건물에 180여 명의 의사가 진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은 평양 문수구역에 있는 북한 최고의 전문음악인 양성대학이다.
첫날 회담 종료 후 환영예술 공연 장소와 만찬 장소도 관심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방북 첫날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전통 무용·기악곡을 짜여진 '평양성 사람들' 공연을 관람하고,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한 바 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목란관에서 공식환영 만찬을 가졌다. 목란관은 5000평 규모의 외빈과 고위층 전용 연회장이다.
이어 둘째 날 오전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곳은 북한 청소년의 예술체육, 과학교육 분야의 방과 후 활동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지난 2014~2015년께 개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학습활동을 참관하고 학생들의 예술공연을 봤다.
【서울=뉴시스】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준공식 사진. 2018.07.3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이튿날 저녁 환송만찬은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세부일정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시에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는데, 그런 부탁을 북쪽에 해뒀다"며 "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 모르겠지만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만찬 장소 후보 중 하나로 평양 '대동강 수산물식당'이 거론된다. 대동강 수산물식당은 올해 완공된 식당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부인 리설주와 함께 시찰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튿날 오후까지 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환송만찬 등도 잡혀 있어 일정과 동선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방북 이튿날 대동강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김일성·김정은 칭송 구호 등을 뺀 '약식' 아리랑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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