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주지부 “국제관함식에 청소년 동원하지 마라”
“시대착오적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규탄”
【서귀포=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정문에서 국제관함식 개최를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도민들. 2018.10.10.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제주도교육청은 군사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시대착오적인 호국 문예 행사에 제주 학생을 이용하려는 이석문 제주교육감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해군이 강정마을 주민들과 충돌하고 제주 바다를 파괴하는 장면을 도민과 학생들은 지켜봤다”며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의 현장에 구시대적인 호국보훈이라는 명목으로 학생을 동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1일 해군은 제주 초·중학교에 관함식 부대 행사인 제1회 바다사랑 제주사랑 호국 문예제 참가 안내 공문을 보냈다. 도교육청은 ‘제주도지사상, 제주교육감상 등 제주지역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교사와 학생들에게 인권을 강조했으면서도 평화를 위협하는 국제관함식 호국문예대회에 교육감상을 주려고 한다”며 “4·3 유족인 제주 교사와 학생들에게 크나큰 절망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4·3 평화 인권 교육을 전국에 알려야 할 시대적 책무를 가진 도교육청이 제주 학생들에게 군사주의를 부추기는 관함식에 참여하라는 것이 해야 할 일인가”라며 “구시대적이며 반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간 경찰의 폭력으로 많은 강정주민과 도민들이 아픔을 겪었다”며 “이에 대한 치유와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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