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선도지구 지정 앞두고 매물 쌓이는 1기 신도시…집값도 하락세

등록 2024.11.22 11:16: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석달 전 대비 분당 7.3%, 평촌 13.0% 매물 늘어

분당·일산 지난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

이한준 LH 사장 "1기 신도시 재건축 냉정히 봐야"

[서울=뉴시스] 정부가 1기 신도시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저 진행하는 '선도지구'를 모두 2만6000호를 선정하기로 했다. 올해 선정 이후에도 매년 일정 물량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시장 여건에 따라 물량 조정, 인허가 물량 관리, 이주시기 분산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가 1기 신도시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저 진행하는 '선도지구'를 모두 2만6000호를 선정하기로 했다. 올해 선정 이후에도 매년 일정 물량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시장 여건에 따라 물량 조정, 인허가 물량 관리, 이주시기 분산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다음주 첫 재건축 선도지구 발표를 앞두고 있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5곳에서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등한 공사비 및 낮은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고, 공공기여 등으로 인한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4620건으로 3개월 전(4303건) 대비 7.3% 증가했다.

또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4253건→4727건) 및 동구(4063건→4288건)의 매물 또한 각각 11.1%, 5.5%씩 증가했다. 두 자치구를 합산하면 일산신도시 매물은 8316건에서 9015건으로 8.4%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평촌 신도시가 위치한 안양 동안구의 경우 같은 기간 매물이 3683건에서 4165건으로 13.0% 증가했으며, 산본 신도시가 있는 경기 군포시도 2699건에서 2974건으로 10.1% 늘었다. 부천시 원미구(중동신도시) 역시 매물이 3651건에서 3795건으로 3.9% 늘었다.

실거래가가 하락세로 전환된 지역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의 아파트값도 각각 0.01%, 0.03%씩 떨어졌다.
[서울=뉴시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가 통합재건축 선도지구 사업을 통해 용적률을 169%에서 300~360%로 높이고 주택 2만7000호를 추가 공급한다. 이로써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5곳은 기준용적률 상향 등 재정비를 통해 주택 14만2000호를 추가로 공급, 10년 후엔 총 54만호 규모의 도시로 태어날 예정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가 통합재건축 선도지구 사업을 통해 용적률을 169%에서 300~360%로 높이고 주택 2만7000호를 추가 공급한다.  이로써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5곳은 기준용적률 상향 등 재정비를 통해 주택 14만2000호를 추가로 공급, 10년 후엔 총 54만호 규모의 도시로 태어날 예정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앞서 정부는 이달 중 1기신도시 선도지구를 적게는 2만6000가구, 많게는 3만9000가구까지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각 신도시별로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 4000가구 ▲중동 4000가구 ▲산본 4000가구 등 총 2만6000가구를 기본으로 제안서를 접수했다.

실제 지난 9월 접수 마감 결과, 1기 신도시 162개 특별정비예정구역 중 61%에 해당하는 99개 구역이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재건축 단지들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안전진단 완화·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상향 ▲인허가 통합심의 ▲리모델링 세대수 증가 ▲도정법 등 타법상 정비구역 지정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분당에서는 오히려 선도지구 발표를 눈앞에 앞두고 집주인들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력 단지들이 대부분 95% 동의율 항목 만점 기준을 달성한 분당은 사실상 '공공기여 비율'에 따라 지정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과도한 기부채납은 오히려 재건축 자체의 사업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일산에서는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이 기존 169%에서 최대 30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동(350%), 평촌·산본(330%), 분당(326%) 등 다른 신도시 대비 허용 용적률이 가장 낮다 보니 사업성 향상을 위해 이를 더 올려달라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21일 오후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21. (사진=LH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21일 오후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21. (사진=LH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1기 신도시 정비사업 담당 부처에서도 이번 선도지구의 재건축 성공 여부는 시세·추가분담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전날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1기 신도시 중 지정 후 정상적으로 굴러갈 선도지구가 얼마나 될까 싶다"며 "(추진 가능성을) 냉정히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여기저기에서 손을 들고 추진하고 있지만 지정 후 자기부담금 규모에 따라 (일부 지역은) 추진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 있다"며 "분당은 확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다른 지역은 부담금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좀 더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선도지구가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당은 이주대책을 정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성남시장과 분당 내 유휴부지를 최대한 활용해보자고 협의했다. 오리역 일대 LH 사업본부, 마트 부지, 법원부지, LH 사옥 등 상당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 같아 그 일대를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산은 고양 창릉신도시, 산본은 산단 인근 주택단지를 통해 이주 수요를 수용할 수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