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채용 관여…고양시, 도시공사 감사 착수
시 관계자는 22일 "고양바이오메스 채용과 관련해서 직원들에게 문답 형식의 감사를 하고 있다"며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채용비리 등이 밝혀질 경우 임태모 전 사장에 대해서는 수사의뢰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고양바이오메스 운영을 위해 23명의 경력직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 용역직원들을 선발하는데 직접적인 관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사의 한 직원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당시 채용 과정에서 임 전 사장이 특정인을 지정해 3급으로 채용하고 고양바이오메스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용역업체 TSK 소속 직원들을 모두 채워 넣으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반대하자 오후에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을 내고 다른 직원을 채워 넣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매번 윗 사람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내부 직원들의 인사적체가 심화됐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같은 상황이 반복됐고 속된 말로 찍히면 죽는다는 당시 임 전 사장의 독단적인 공사 운영에 맞설 수 있는 직원은 없었다"며 "임 전 사장이 직원들에게 욕설도 하고 심지어 조회 시간에 밖으로 나가 벽을 보고 서 있으라는 지시는 치욕스러울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시는 채용 과정에서 임 전 사장의 입김이 실제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올해도 기술 3급 간부직을 채용하면서 1차 인적성에 탈락한 A씨를 재공모까지 해가며 2차에 합격시킨 부분에 대해서도 적절했는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당시에도 임 전 사장이 A씨를 1차에서 합격시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는 공사 직원들이 주장도 나와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임 전 사장은 "고양바이오메스의 경우 일반 시설과는 달리 운영에 전문성이 필요하다 보니 경험이 있는 TSK 직원들로 채우라는 지시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조직이 방대하게 커지면서도 외부로 부터의 압력이 많았지만 소신을 지키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자를 갑자기 인사발령을 낸 것은 사장으로서 그정도도 못하겠느냐"며 "직원들이 지시사항을 따르지 못하면 잘 하라는 의미로 욕설을 할 수도 있고 벽을 보고 서 있으라는 지시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