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우리 군 곧 시리아 국경 넘어 쿠르드반군 몰아낼 것"
【이스탄불=AP/뉴시스】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99%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2.54%를 득표했다. 2018.06.25
이는 남쪽 국경을 넘어 시리아 영토로 들어가 쿠르드 반군을 이전의 시리아 동부 근거지로 몰아내겠다는 뜻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의 방위산업 관련 회동에서 새 군 작전의 타깃은 인민수비대(YPG)로 불리는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 반군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이 YPG를 터키 내에서 분리 독립 무장 투쟁을 30년 넘게 벌이고 있는 '테러' 조직 쿠르드노동당(PKK)의 연계 조직으로 보면서 역시 테러 조직으로 분류 지정했다.
그러나 YPG는 미국이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본거지인 동부 락까를 지난해 여름 탈환할 때 가장 신뢰하고 가장 많이 지원한 시리아 반군이다. 당연히 이 조직을 두고 나토 동맹인 미국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터키와 쿠르드족 시리아 반군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유프라테스강 동안의 북동부 시리아에 미군 2000명을 파견해 YPG 및 쿠르드족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와 함께 주둔시키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말한 대로 시리아 국경 넘어 YPG를 공략한다면 미군과의 대결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200만 명이 안 되는 소수계로 내전 전에는 코비네 등 북동부 끄트머리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내전 기간 반군으로 활동하면서 영역을 넓혀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서안의 만비지나 아프린까지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바탕으로 시리아 중앙 정부에 연방제 하의 자치주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 내에 1500만 명이 넘는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는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의 세력 확장을 경계해오다 2016년과 올 초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의 서진을 차단했다.
터키군이 다시 시리아 국경을 넘는다면 3번째의 시리아 국경 '침범'에 해당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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