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내주 워킹그룹 2차 화상회의서 비핵화·남북협력 조율
비핵화 전략, 남북 협력사업 제재 면제 협의 예상
美 셧다운 장기화로 다음주 개최 불확실 전망도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도훈(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2층 로비에서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뒤 도어스테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2.21. [email protected]
양국 외교당국은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를 대표로 다음주 중 화상회의를 통해 비핵화 협상 동향을 공유하고 남북협력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워킹그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간 대면회의를 진행하고, 실무급은 대면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화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워킹그룹 2차회의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필요한 제재 면제와 남북 공동 유해발굴, 타미플루 지원 등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워킹그룹 실무진 간 열린 화상회의에서 양측은 관련 의제에 대한 최종 협의를 이뤘을 것으로 보인다.
2차 화상회의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받는다. 우선 양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비핵화 추진 전략을 논의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힌 만큼, 북미 간 접촉 상황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북 철도·도로 연결 추가조사,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남북 협력사업 관련 제재 면제 협의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개성공단 재가동의 신호탄이 될 입주기업인의 현지 점검이 화상회의 의제로 다뤄질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개성공단 기업인은 지난해 여섯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은 제재 위반 소지가 있어 미국과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해 국회에서 "국제사회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상황을 공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외교 당국은 다음주 중에 2차 화상회의를 열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되면서 회의 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할 경우 다음주에 회의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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