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입자 사망원인 1위 '암'…자살 '3위'로 상승

생명보험 가입자 사망원인… 암, 심장질환, 자살 순

자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급증

보험최초 가입연령 42.4세…10년간 7.1세 증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최근 10년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 차지했다. 자살은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6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10년 생명보험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생명보험 가입자 10만명 당 57.3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10년 전 2007년(75.9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생명보험 가입자 중 심장질환 사망자는 13.4명으로 10년 전에 이어 2위에 올랐다.주목할 점은 2007년 5위(8.3명)였던 자살이 3위(10.2명)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률(5.6명)보다 높다.

자살자수 증가는 경제지표 악화 여파로 풀이된다. 자살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지난 2008년 8.6명에서 2011년 13.2명으로 늘었다.

폐렴 사망자도 점진적인 증가세다. 2007년 사망 원인 7위였던 폐렴은 지난 2017년엔 10만명 당 5.7명이 사망하는 등 5위에 올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폐렴은 페렴구균 등 미생물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이라며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폐렴으로 사망한 이들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행히 보험가입자의 사망률 자체는 낮아지는 추세다.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산출한 사망률은 최근 10년 연평균 3.7% 감소했다. 지난 2007년 10만명당 사망자수는 197.4명에서 10년 뒤인 2017년 134.8명으로 줄었다.

보험가입자의 평균 사망시기도 늦춰지는 추세다. 사망시 평균 연령은 지난 2007년 51.3세에서 2017년 58.8세로 10년간 7.5세 증가했다.

반면 생명보험에 가입한 어린이는 저출산 기조 영향으로 감소세다. 생명보험 가입자 중 15세 이하 어린이수는 지난 2007년 537만명에서 지난 2017년 374명으로 30% 줄었다.

신규로 보험에 가입하는 평균 연령은 최근 10년 7.1세 늘었다. 지난 2007년 35.3세에서 지난 2017년 42.4세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국민 평균연령 증가폭 4.7세(36.0→40.7세)보다 큰폭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환경 선진화, 교육수준 향상 등으로 사망률은 개선되는 추세"라면서도 "저출산 등으로 최초 보험가입 연령이나 사망연령 모두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가입자 연령대는 양극화가 심해졌다. 40대 이상 가입자는 늘어난 반면 30대 미만에선 줄었다.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0세 이상 비율은 10년 전 대비 4.3%포인트, 40~50대는 3.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0~30대는 5.2%포인트, 20세 미만은 2.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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