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동헬기 수리온, 블랙호크에 밀려 필리핀 수출 무산
【서울=뉴시스】 수리온 헬기.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의 필리핀 수출이 좌절됐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5일 "작년 12월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필리핀이 미국산 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수리온과 미국 시코스키사의 블랙호크(UH-60)를 놓고 저울질 끝에 블랙호크를 구매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은 2016년 말 캐나다 업체와 '벨 412' 헬기 16대를 2억3300만 달러(약 2525억원)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문제를 거론하자 지난해 초 계약을 파기했다.
새로운 구매처를 찾던 필리핀은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뒤 수리온을 새로운 구매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국방부는 청사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위해 연병장에 수리온을 전시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리온에 직접 탑승한 뒤 시동을 걸어보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리온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등에서 블랙호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250억원 상당인 수리온의 가격이 블랙호크(대당 5000만달러·약 56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계약 조건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둘러 본 후 내리고 있다. 2018.06.0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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