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징용 판결 후 첫 회담…강경화 "초계기 유감"(종합)
다보스 포럼 참석 차 방문한 스위스서 양자회담
강경화, 日 초계기 관련 조치에 '우려' '유감' 표명
"어려울 수록 절제되고 사려깊게 문제 관리해야"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관련 양국 정부 입장 교환
2차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논의
고노 "한일관계 매우 엄중…솔직한 의견 교환해야"
"비핵화 구체 성과 중요…북한 문제 확실히 공조"
【서울=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성 대신이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2019.01.23. (사진=외교부 제공) [email protected]
한일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만나 30분 간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과 고노 대신은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내린 뒤 처음으로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강 장관은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비춤) 주장과 관련해 일본 측이 취한 위협근접비행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한일 국방당국 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회담에서 "지난해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이어 최근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주장 문제 등 한일 양국 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 18일 이후 오늘을 포함해 그간 세 차례에 걸쳐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 근접비행이 이어졌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이어 "이런 행위로 상황이 정리가 안 되고 계속 진행되는 것을 우려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렇게 상황이 어려울 수록 양국 외교당국 간에는 절제되고 사려깊게 문제를 관리하면서 양국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과 고노 대신은 레이더 갈등과는 별개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한·일 및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은 흔들림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이번 사안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노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양 외교당국이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고노 대신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고노 대신은 "한일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으나, 그러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강 장관과 이렇게 직접 만나 회담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한일 간 어려운 문제에 대해 솔직히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여러 어려운 현안들은 함께 지혜롭게 대처하며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했고, 올해도 긴밀한 소통과 교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평가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양국간 협조를 계속해가자고 했다.
고노 대신은 "최근 북미 간 움직임을 포함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공조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비핵화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양국 간 일부 현안과는 별개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일 간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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