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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러범, 변호사 해임…"내가 직접 변호"

등록 2019.03.18 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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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재판 열려

법정서 백인우월주의 설파할 듯

【AP/뉴시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 사원에서 15일 총기난사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범행을 하러 가며 촬영한 자신의 모습. 범인들은 총기난사 순간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2019.03.15

【AP/뉴시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 사원에서 15일 총기난사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범행을 하러 가며 촬영한 자신의 모습. 범인은 총기난사 순간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2019.03.15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뉴질랜드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가 변호사를 해임하고 스스로 변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정에서 자신의 백인우월주의를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설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태런트에 대한 재판은 4월 5일 열릴 예정이다.

리처드 피터스 국선변호사는 17일 NZ헤럴드에 자신은 더이상 태런트의 변호사가 아니라고 밝혔다.태런트가 자신에게 직접 변호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태런트가 극단적인 관념을 가진 것 이외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피터스 변호사는 "(태런트는) 상당히 명쾌해 보였다. 하지만 이것(자가변호)은 매우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런트는 자신의 '롤 모델'인 노르웨이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법정에서 극우 민족주의를 주장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비크는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에서 총기를 발사하고, 2시간여 전에는 오슬로 정부청사 부근에서 폭탄도 터트려 77명을 살해했다.

브레이비크는 범행전 인터넷에 올린 장문의 ‘마니페스토’에서 "내 민족, 내 도시, 내 나라를 대신해 자기방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단일민족국가의 '모범사례'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들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은 유럽이 1950년대에 가졌던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원칙들을 잘 대표하고 있다. 과학적·경제적으로 발전했고 또 다문화주의와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 이듬해 재판에선 "내 공격은 2차 대전을 끝내기 위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의 선택과 유사하다" "내 공격 대상이 된 그들은 노르웨이의 문화 정체성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민 이들"이라고 말했다.

태런트 역시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마니페스토를 올렸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행동을 '이민 침략자들에 대한 보복' '백인 보호' 등을 주장했다.  "다양성이 힘을 발휘한다면 어떻게 중국, 일본, 대만, 한국과 같은 단일민족 국가가 21세기 가장 지배적인 국가로 등극할 수 있었겠냐"고도 했다.  이것은 브레이비크의 말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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